(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슬러거 스즈키 세이야(27·히로시마 도요카프)가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선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호치는 17일 히로시마 구단이 스즈키의 MLB 도전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스즈키는 다음 주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스즈키는 올 시즌 132경기에서 타율 0.317(435타수 138안타) 38홈런 88타점 77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72의 성적을 거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해 타격과 출루율 부문에서 2관왕에 오른 그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의 4번 타자를 맡아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스즈키는 MLB에 대한 꿈을 갖게 된 계기로 팀 선배 구로다 히로키(은퇴)를 꼽았다.
구로다는 2008년 33살의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가 7년간 79승 79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한 뒤 히로시마에 복귀했다.
스즈키의 재능을 일찍 간파한 구로다는 MLB '현역 최고의 선수' 마이크 트라우트(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영상을 볼 것을 권유했다.
스즈키는 "그 선수를 보니 같은 야구를 하는데 이렇게 다르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원래 MLB를 보지도 않았고, 흥미도 별로 없었는데 충격이었다"며 "세상에 이런 선수가 있으니 나도 이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MLB 도전을 결심하게 된 사연을 밝혔다.
스포츠호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카고 컵스, 시애틀 매리너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텍사스 레인저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탬파베이 레이스, 뉴욕 메츠 등 10개 이상의 빅리그 구단이 스즈키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중에서도 우타 거포가 필요하고 팀의 간판타자인 버스터 포지가 은퇴한 샌프란시스코, 호르헤 솔레르, 족 피더슨, 에디 로사리오 등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외야 3인방이 모두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애틀랜타가 스즈키 영입에 적극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스포츠호치는 "스즈키는 5툴(장타력, 타격, 수비, 주력, 송구)을 갖춘 외야수로서 마이크 트라우트의 축소판"이라며 "빅리그 어느 구단에서도 입단 즉시 주전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뜨거운 쟁탈전이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