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한국과 이라크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페널티킥으로 자신의 A매치 30호골을 기록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손흥민은 2011년 1월 18일 이곳에서 열린 2011 AFC 카타르 아시안컵 인도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2021.11.1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29·토트넘)이 A매치 데뷔골을 넣은 경기장에서 자신의 30호 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29분 2-0을 만드는 페널티킥 골을 넣었다.
한국은 이날 이재성(마인츠)과 손흥민,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3-0으로 완승했고, 최종예선 4승 2무로 승점 14점을 쌓았다.
손흥민은 자신의 96번째 A매치에서 30호 골을 터트렸다.
그는 후반 26분 조규성(김천)이 얻은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오른발 슛을 꽂아 넣었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슈팅 직전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페널티 지역으로 들어선 게 확인돼 다시 페널티킥을 차라는 판정을 받았다.
두 번째 페널티킥 시도에도 침착함을 유지한 손흥민은 후반 29분 골대를 갈라 2-0을 만들었다.
A매치 통산 30골은 한국 남자 선수 공동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손흥민은 허정무, 김도훈, 최순호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현역 대표팀 선수 중에는 최다 득점이다.
(도하=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한국과 이라크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페널티킥으로 자신의 A매치 30호골을 기록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손흥민은 2011년 1월 18일 이곳에서 열린 2011 AFC 카타르 아시안컵 인도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2021.11.17 [email protected]
특히 이날 이 경기장에서 골 맛을 본 건 손흥민에게 더 큰 의미가 있다.
10년 전,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한 곳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2011년 1월 도하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와 제15회 아시안컵 축구대회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다.
당시 그는 후반 36분 구자철의 패스를 받아 골 지역 왼쪽에서 골대 상단을 찌르는 강한 왼발 슈팅으로 4-1 대승에 기여했다.
이 알 가라파 스타디움이 바로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이다.
19세 '새내기' 국가대표로 데뷔골을 넣고 수줍은 '하트 세리머니'를 선보였던 손흥민은 어느새 월드클래스 공격수이자 대표팀을 이끄는 '캡틴'으로 성장했다.
손흥민은 이번 최종 예선에서만 3골을 기록 중이다. 위기의 순간 어김없이 '해결사'로 등장했다.
지난달 7일 시리아와 3차전에서 후반 43분 결승골을 넣어 2-1 승리를 이끌었고, 이어진 이란과 4차전 원정 경기에서는 선제골을 뽑아내 1-1 무승부에 앞장섰다.
이달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 5차전 홈 경기에서는 두 차례의 골대 불운에 아쉬움을 삼키는 등 연속 득점에 실패했지만, 이라크를 상대로 득점포를 재가동해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씻었다.
(도하=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한국과 이라크의 경기에서 A매치 통산 30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이 교체아웃되며 벤투 감독으로부터 축하받고 있다. 2021.11.17 [email protected]
득점 후 10년 전처럼 '하트 세리머니'를 선보인 그는 5분 뒤 정우영의 쐐기골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손흥민-황희찬(울버햄프턴)으로 이어진 패스를 받은 정우영이 손흥민과 같은 장소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경기 뒤 방송 인터뷰에서 "이라크와 1차전에서 어려운 경기로 무승부를 거뒀는데, 오늘은 훌륭하게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에 뛴 선수들이나 뛰지 않은 선수들이 모두 헌신해줬다. 이 팀의 일원으로 뛰게 돼 기쁘다"며 '주장다운' 소감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