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박지성(40)이 친정팀 잉글랜드 프로축구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는다.
QPR은 1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성이 B급 지도자 과정을 밟기 위해 QPR U-16(16세 이하)팀 코치진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U-16팀을 지도하는 한편, 크리스 램지(59) QPR 테크니컬 디렉터(기술이사) 아래서 지도자 교육을 받는다.
지금은 챔피언십(2부 리그)에 있는 QPR은 박지성이 마지막으로 활약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이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박지성은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을 거쳐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7시즌을 뛴 뒤 2012년 7월 QPR로 이적, 한 시즌을 뛰었다.
이후 에인트호번에서 임대로 한 시즌을 더 뛰고 2014년 은퇴했다.
박지성으로서는 2013년 QPR을 떠난 뒤 8년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한 셈이다.
은퇴 뒤 박지성은 2017년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을 맡아 약 1년간 일했고, 올해부터는 프로축구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를 맡아 유럽 선진 구단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은퇴 뒤 축구 행정 쪽에 초점을 맞춰 경력을 쌓아왔으나, 박지성은 지도자 일에도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박지성이 전북에서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가 유소년 육성 시스템이다.
영국 런던 자택에서 주로 지내며 한국을 오가는 박지성에게 런던을 연고로 둔 QPR은 지도자 교육을 받기에 딱 좋은 곳이다.
램지 기술이사는 잉글랜드 각급 대표팀 감독이나 코치로 오래 일해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유소년 육성 전문가'로 통한다.
기술이사는 구단 산하 각급 팀을 총괄하는 자리다. 한국 프로축구에서는 보기 드문 직책이다.
박지성은 "램지처럼 성인 1군 팀에 깊이 관여하는 지도자가 유소년팀에도 관여하는 게 나에게는 매우 인상적"이라면서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축구는 유럽과 비교해 행정적인 면에서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 더 발전해야 할 점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