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추신수(39·SSG 랜더스)를 '2026년 명예의 전당 후보에 등록될 선수'로 지목했다.
MLB닷컴의 예상대로 추신수가 명예의 전당 후보로 선정되면, '한국인 최초 기록'을 쓴다.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124승의 아시아 기록을 쓴 박찬호(48)도 명예의 전당 입후보에는 실패했다.
'전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 추신수보다 먼저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을 갖출 수 있는 선수는 없다.
MLB닷컴은 20일(한국시간) '향후 5년 동안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후보로 뽑힐 선수'를 언급했다.
추신수는 라이언 브론, 에드윈 엔카르나시온, 알렉스 고든, 맷 켐프, 닉 마케이키스, 헌터 펜스 등과 함께 '2026년 명예의 전당 입후보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 꼽혔다.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2020년까지 16시즌 동안 1천652경기에 출전해 6천87타수 1천671안타(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 출루율 0.377을 기록했다.
개인 타이틀을 얻지는 못했지만, 3시즌 20도루·20홈런을 달성하고 2018년에는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 기록인 52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2020년 텍사스와의 7년 계약이 만료된 후, 추신수는 빅리그 구단의 영입 제의를 받았지만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SSG에 입단했다. 2021년을 한국에서 보낸 추신수는 2022년에도 SSG에서 뛴다.
MLB닷컴은 추신수의 빅리그 생활이 2020년에 종료한 것으로 봤다.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 이상 활약한 선수 중 최근 5년 이상 미국 프로야구에서 뛰지 않은 선수는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 자격을 얻는다.
하지만 10년 이상 뛴 선수가 모두 명예의 전당 후보로 등록되는 건 아니다.
미국 야구기자회(BBWAA)는 자격을 갖춘 은퇴 선수 중 '진짜 후보'를 선정해 투표 대상자에 올린다.
1994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입단해 2010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미국프로야구 생활을 마감한 박찬호는 2016년 명예의 전당 후보로 선정되지 못했다.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명예의 전당 후보로 이름만 올려도 추신수는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최초의 역사'를 쓴다.
아시아 선수 중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후보로 이름을 올린 이는 노모 히데오와 마쓰이 히데키, 두 명뿐이다.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득표율 5% 미만인 후보는 이듬해부터 명예의 전당 후보자 자격을 잃는데 노모는 1.1%, 마쓰이는 0.9% 득표에 그쳐 첫 투표에서 자격을 상실했다.
아시아 최초 명예의 전당 입회의 영예는 스즈키 이치로가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치로는 2025년부터 명예의 전당 후보로 나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