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에마 라두카누(19·영국)가 20일(한국시간) 영국 방송 BBC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라두카누는 팬 투표에서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 공격수 라힘 스털링, 복서 타이슨 퓨리 등 후보를 제치고 수상자로 선정됐다.
BBC 올해의 선수는 1954년부터 68년째 이어져 온 상이다. 영국이나 영국령 출신 중에서 한 해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시상한다.
라두카누는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에 세계 랭킹 150위(현재 19위) 자격으로 출전해 예상 밖 우승을 일궈냈다.
남녀를 통틀어 테니스 메이저 대회에서 예선부터 출전해 단식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루마니아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다문화 배경'을 가진 라두카누는 특유의 밝은 미소로 영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슈퍼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라두카누는 "자라면서 BBC 올해의 선수 시상식을 봤는데, 역대 수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돼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두카누는 앞서 선데이타임스 올해의 여자 선수상, 영국 스포츠기자협회 올해의 선수상을 받는 등 영국의 연말 스포츠 시상식을 휩쓸고 있다.
BBC 올해의 감독상은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사상 첫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결승 진출(준우승)을 지휘한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돌아갔다.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은 올해의 팀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