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자유계약선수(FA) 김광현(33)이 미국 현지 매체로부터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미국 지역지 뉴욕포스트는 20일(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의 FA 영입 대상을 분석하면서 김광현이 메츠의 레이더망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 매체는 "메츠는 우완투수 트레버 윌리엄스를 보완하기 위해 좌완 스윙맨을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김광현은 탈삼진율이 낮은데다 수비에 의존하는 경향이 큰 선수"라고 전했다.
이어 "빌리 에플러 신임 단장은 탈삼진 능력이 좋은 투수를 원하는데 좌타자를 압도하는 우완투수 영입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광현은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소속 시절 삼진을 잘 잡는 투수였다.
그는 2008년 탈삼진왕을 차지했고, 2010년과 2019년엔 리그 최다 탈삼진 2위 자리에 올랐다.
MLB에 진출하기 직전인 2019시즌 9이닝당 탈삼진은 8.51개에 달한다.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를 윽박지르며 KBO리그의 대표적인 탈삼진형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김광현은 MLB에 진출한 뒤 탈삼진 기록이 뚝 떨어졌다.
그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뛴 2020시즌 9이닝당 탈삼진 5.54개, 2021시즌엔 6.75개를 기록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선발 투수라면 맞혀 잡는 유형이 나쁘지 않다. 그러나 선발과 불펜을 오가야 하는 투수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핵심 불펜은 중요한 상황에서 확실하게 아웃카운트를 잡아야 한다. 그래서 탈삼진형 투수가 높은 평가를 받는다.
김광현은 FA시장에서 4∼5선발, 혹은 핵심 불펜급으로 여겨진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에서 뛰면서 팀의 뛰어난 수비력에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올해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 수상자를 5명이나 배출했다.
김광현은 2021시즌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 4.34를 기록했는데, 이는 2021시즌 MLB 평균 FIP(4.27)보다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