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펠리페 알톤 반데로(33·등록명 펠리페)가 또 한 번 한국프로배구 V리그 코트에 선다.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20일 "펠리페 영입을 추진 중"이라며 "절차가 완료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로날드 히메네즈에게 기회를 주고자 했지만, 허벅지 부상으로 남은 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외국인 선수 교체를 결정했다.
대체 선수로는 V리그에서 4시즌 동안 뛴 펠리페를 낙점했다.
다만 현재 카타르 리그에서 뛰는 펠리페가 한국 취업 비자를 얻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입국 후 열흘 동안 격리를 해야 해 히메네즈는 조금 더 한국에 머물며 경기 출전과 치료를 병행할 예정이다.
펠리페는 2017-2018시즌 한국전력, 2018-2019시즌 KB손해보험, 2019-2020시즌 우리카드, 2020-2021시즌 OK금융그룹에서 뛰었다.
한국전력에서 뛴 시즌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체 선수'로 조금 늦게 팀에 합류했다.
기존 외국인 선수의 기량 혹은 몸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V리그 남자부 구단은 펠리페를 영입 후보로 꼽았다.
현대캐피탈도 V리그 적응에 문제가 없고, 기량과 성실성이 검증된 펠리페를 대체 선수로 정했다.
펠리페는 현대캐피탈에 합류하는 순간, V리그 남자부 7개 구단 중 5개 구단에서 뛰는 진기록을 세운다. 펠리페를 영입하지 않은 구단은 대한항공과 삼성화재, 둘뿐이다.
펠리페는 앞선 4시즌 동안 132경기에 출전해 3천165점, 공격 성공률 49.71%를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두 번째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썼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보이다르 뷰세비치는 부상 탓에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짐을 쌌다.
히메네즈는 정규리그 개막 직전에 허벅지를 다쳤고, 11월부터 코트에 섰지만 부상이 재발해 현대캐피탈과 결별 수순을 밟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