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년 사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주전 외야수 3명이 모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두산은 지난해 중견수 정수빈(31)과 6년 최대 56억원에 계약했고, 지난 17일에는 좌익수 김재환(33)과 4년 115억원에 잔류 계약을 했다.
하지만 박건우(31)가 6년 100억원에 NC 다이노스 이적을 택하면서 빈자리가 한 곳 생겼다.
다재다능한 박건우의 이탈은 두산 전력에 타격을 입혔다.
그러나 대안은 있다.
조금씩 영역을 넓혀 온 좌타 외야수 김인태(27)와 입단할 때부터 '제2의 박건우'로 주목받은 우타자 김대한(21)이 2022년 두산의 주전 우익수 자리를 놓고 다툴 전망이다.
2013년 1차 4라운드에 지명된 김인태는 오랜 2군 생활을 견디고 2016년부터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는 개인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133경기) 출전해 타율 0.259, 8홈런, 46타점을 올렸다.
김재환, 정수빈, 박건우로 이어지는 확실한 외야 주전 라인업이 있는 두산에서 김인태는 '팀의 4번째 외야수'이자 대타 자원으로 분류됐다.
그는 좀처럼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할 때도 "두산 아닌 다른 팀에 가도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며 "우리 팀에 뛰어난 외야수 3명이 있다. 그 선배들을 보면서 배우는 게 정말 많다. 두산에서 배우며 살아남고 싶다"고 했다.
잘 버티고, 많이 배운 김인태에게 주전 도약의 기회가 왔다.
김인태의 가장 큰 경쟁자는 내년 2월에 전역하는 김대한이다.
김대한은 2019년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휘문고 시절 타격과 투수, 모두 능했던 김대한은 프로에 입단하며 '타자'를 택했다.
프로의 벽은 높았다. 2019년 1군에서 15타수 무안타에 그친 김대한은 2020년에는 1군 무대에 서지 못한 채 8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현명한 선택이었다. 김대한이 전역하는 순간, 두산 외야 한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두산도 김대한의 재능에 기대감을 드러낸다.
김대한은 2018년 고교리그에서 타율 0.500(42타수 21안타)을 올렸다. 63타석에서 삼진은 단 3개만 당했다.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서는 한국 대표팀 4번 타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병역 문제를 해결한 김대한이 1군의 벽을 뚫으면 두산은 또 한 번 '화수분 야구'로 주전 선수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