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초 1사 상황 kt 박경수가 좌월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2021.11.1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서른일곱 살에 생애 첫 한국시리즈(KS) 무대에 오른 박경수(37·kt wiz)가 'KS 첫 홈런의 꿈'도 이뤘다.
박경수는 17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KS 3차전, 0-0으로 맞선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베어스 선발 아리엘 미란다의 7구째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박경수의 포스트시즌 개인 첫 홈런이다.
2003년 LG 트윈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경수는 단 한 번도 가을 무대에 오르지 못한 채 팀을 옮겼다.
2015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kt가 계약한 박경수는 지난해 팀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덕에 개인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렀다.
kt는 지난해 플레이오프(PO)에서 두산에 1승 3패로 밀렸다. 박경수는 8타수 3안타를 쳤지만, 홈런과 타점은 올리지 못했다.
올해 kt는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며 KS에 직행했다.
비장한 각오로 KS 무대에 선 박경수는 15일 KS 2차전 1회초 무사 1, 2루 위기에서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의 강한 땅볼 타구를 다이빙 캐치해 병살로 연결했다. KS 2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가 박경수였다.
KS 2차전이 끝난 뒤 인터뷰실에 들어온 박경수는 "공격 기록으로 데일리 MVP에 오르고 싶었다"라고 웃었다.
17일 3차전에서 박경수는 0의 균형을 깨는 솔로포를 쳤다.
5회말이 끝난 현재까지, 공격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박경수다.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초 1사 상황에서 kt 박경수가 솔로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환호하고 있다. 2021.11.17 [email protected]
박경수는 역대 KS에서 홈런을 친 선수 중 네 번째로 나이가 많다.
KBO리그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는 "박경수는 만 37세 이후에 KS에서 홈런을 친 역대 6번째 타자"라며 "KS 최고령 홈런 4위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KS 최고령 홈런 기록은 2011년 삼성 라이온즈와의 KS 3차전에서 최동수(당시 SK 와이번스)가 작성한 만 40세 1개월 17일이다.
박경완(당시 SK)은 2010년 KS 2차전에서 삼성을 상대로 만 38세 3개월 5일에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승엽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뛴 2014년 넥센 히어로즈와의 KS 2차전에서 만 38세 2개월 18일에 홈런을 쳤다.
박경수는 만 37세 7개월 17일에 생애 첫 KS 홈런을 작렬해 이 부문 4위에 자리했다.
2018년 두산과의 3차전에서 SK의 박정권(만 37세 3개월 14일), 2006년 삼성과의 2차전에서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제이 데이비스(만 37세 20일)도 만 37세 이후에 KS 무대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