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초 두산 선발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역투하고 있다. 모자에 'SOS CUBA'라는 글씨가 눈에 띈다. 2021.11.1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t wiz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은 한국시리즈(KS) 3차전은 '쿠바 시리즈'나 다름없었다.
양 팀의 쿠바 출신 외국인 선수들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S 3차전에서 가을 잔치를 뜨겁게 만들었다.
두산의 쿠바 출신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32)는 이날 'SOS CUBA'라고 적은 모자를 쓰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최근 쿠바에선 자유 보장과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데, 미란다는 이 사실을 한국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조국 '쿠바'와 조난 신호를 뜻하는 'SOS'를 모자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미란다는 시위가 전국으로 번진 올해 여름부터 해당 메시지를 적은 모자를 착용하고 공을 던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초 두산 선발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역투하고 있다. 모자에 'SOS CUBA'라는 글씨가 눈에 띈다. 2021.11.17 [email protected]
사실 미란다의 이날 등판은 불투명했다. 올 시즌 막판 어깨 부상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통증을 호소하며 전력에서 이탈한 미란다는 재활에 전념했고, 24일 만에 등판해 쿠바의 이름으로 강속구를 다시 뿌렸다.
두산의 핵심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35)도 쿠바에서 태어났다.
올가을 무서운 기세로 두산 타선을 이끄는 페르난데스는 이날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CUBA'라고 크게 적힌 두건을 쓰고 나타나 이목을 끌었다.
페르난데스는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kt의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4)도 쿠바 출신이다.
그는 쿠바 야구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하다 망명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었고, 지난해부터 kt의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쿠바 선수 3명이 동시에 KS 무대를 밟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프로야구는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를 도입했는데, 이후 한국 땅을 밟은 쿠바 출신 외국인 선수는 총 6명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