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포스트시즌(PS)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호세 페르난데스(33)는 동료 선수들의 침체한 타격 흐름에 "정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평소처럼 경기에 임한다면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페르난데스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BO리그 kt wiz와 한국시리즈(KS) 3차전을 앞두고 '앞뒤 선수들의 타격감이 떨어져 있다'는 취재진의 말에 "내 타격감이 안 좋을 때 다른 선수들이 활약할 때가 있고, 다른 선수들은 떨어졌을 때 내 타격감이 좋을 때도 있다"며 "동료들의 타격감은 오늘 경기를 기점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르난데스는 올해 PS에서 말 그대로 '미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 2경기에서 10타수 4안타 타율 0.400,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 3경기에서 13타수 6안타 타율 0.462,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 2경기에서 9타수 5안타 타율 0.556을 기록했다.
그리고 kt와 KS 1, 2차전에선 8타수 5안타 타율 0.625의 맹타를 휘둘렀다.
반면 PO까지 활약했던 두산 타자들은 kt와 KS 1, 2차전에서 부진했다.
정수빈이 타율 0.250으로 고개를 숙였고, 박건우와 양석환은 단 한 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페르난데스마저 없었다면 두산은 더 무기력하게 무너질 뻔했다.
페르난데스는 '많은 전문가가 특유의 타법에 관해 칭찬하는데, 해당 타격폼을 완성한 계기가 있었나'라는 질문에 "도미니카공화국, 미국, 한국에서 배운 기술을 활용하니 현재 타법이 나온 것 같다"며 "특히 한국에선 포크볼, 체인지업 등 각종 변화구에 대처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선 상대 투수의 강속구를 타격하면 (반동의 힘으로) 정면 타구가 많이 만들어지는데, KBO리그에선 변화구를 정확하게 쳐야 질 좋은 타구가 나온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