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천군만마' 전광인(30)이 돌아온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OK금융그룹을 완파했다.
현대캐피탈은 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시즌 V리그 3라운드 홈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0(25-21 25-10 25-23)으로 제압했다.
현대캐피탈은 2연승 속에 8승 10패, 승점 25를 쌓아 4위 OK금융그룹(10승 8패·승점 25)과 승점이 같아졌다.
하지만 승수에서 뒤진 현대캐피탈은 6위에서 5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린 것에 만족했다.
현대캐피탈이 '전광인 효과'를 복귀 첫 경기부터 누렸다.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21개월 만에 돌아온 '국가대표 레프트' 전광인은 득점은 7점에 불과했으나 리시브와 디그에서 팀에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전광인의 합류 덕분에 리시브 부담을 던 허수봉은 양 팀 최다인 17득점에 공격 성공률 63.63%로 펄펄 날았다.
OK금융그룹은 '주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빈자리가 컸다.
레오는 직전 경기인 지난 23일 KB손해보험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쳐 4주 진단을 받았다.
'해결사' 레오를 잃은 OK금융그룹은 현대캐피탈에 블로킹 13개를 허용하고 힘없이 무너졌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서 전광인의 안정된 리시브 속에 다양한 패턴 플레이를 구사했다.
서브 공략도 잘 됐다.
예리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오픈 공격을 유도하는 전략으로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서 블로킹 5개를 수확했다.
로날드 히메네즈의 블로킹으로 24-18, 세트 포인트를 만든 현대캐피탈은 이후 24-21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상대 서브 범실로 첫 세트를 마무리했다.
1세트 무득점에 그쳤던 전광인은 2세트부터 살아났다.
공격 득점을 시작으로 블로킹 2개, 서브 에이스로 흐름을 주도했다.
전광인까지 득점에 활발하게 가세한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서 갈수록 점수 차를 벌린 끝에 25-10으로 가볍게 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는 접전이었다. OK금융그룹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21-21까지 팽팽한 대결을 이어갔다.
하지만 OK금융그룹은 득점 이후에 서브 범실이 나오는 패턴이 반복되며 흐름을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현대캐피탈이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허수봉이 단독 블로킹에 이어 대각 공격 득점으로 24-21로 단숨에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24-23에선 히메네즈가 쳐내기 득점으로 OK금융그룹의 추격을 따돌리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캐피탈의 팀 공격 성공률은 57.57%로 OK금융그룹(38.46%)과 비교해 무려 2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