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통합 챔피언 kt wiz가 '국민거포' 박병호(35)를 품을 수 있을까.
이숭용 kt 단장은 내부 자유계약선수(FA) 황재균과 도장을 찍은 뒤 "아직 FA 시장에서 철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내부 FA 허도환은 물론, 외부 FA 영입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미다.
이숭용 단장은 27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황재균을 잡았으니, 이제 FA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번 주에 모든 것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외부 FA를 잡는다면 이번 주 안으로 결판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숭용 단장은 '특별히 눈여겨보는 외부 FA가 있나'라는 질문에 "남은 선수가 두 명이니, 그중 한 명일 것"이라며 말을 흐렸다.
현재 FA시장에 남은 선수는 단 세 명이다. 거포 박병호와 내야수 정훈, 그리고 허도환이다.
kt는 허도환과 계약 조건을 조율하고 있고, 27일에도 자리를 마련해 이견을 좁혔다.
문제는 외부 FA다.
kt는 올해 스토브리그를 앞두고 명확한 목표를 세웠다.
유한준의 자리를 메울 타자를 영입하는 것이다.
유한준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적인 안타를 생산했는데, 올해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뒤 은퇴를 선언했다.
kt는 다수의 선수를 놓고 저울질했지만, 과열된 FA시장에서 오버페이하진 않았다.
현재 FA 환경과 분위기를 살펴보면 kt는 박병호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전성기 때보다 타격의 정확성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수준 높은 장타력을 보인다.
그는 2021시즌 타율 0.227을 기록했지만, 20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박병호는 특히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데, 내년 시즌 우승을 노리는 kt에 잘 어울린다.
박병호는 키움에서 오랫동안 주장을 맡을 만큼 리더십도 뛰어나다.
문제는 계약 규모다.
박병호는 FA C등급을 받았지만, 보상금 규모는 여전히 크다. 키움 외에 구단이 계약을 맺으면 보상금 22억 5천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kt가 박병호와 총액 4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더라도 총지출 금액은 60억원을 넘어간다.
일단 키움과 박병호도 계약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소속팀 키움은 박병호와 새해에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kt는 이번 주에 박병호에게 마지막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