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9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9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키움 박병호(가운데), 김하성(왼쪽), 이정후가 참석해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간판타자 박병호(35)의 이적설에 팀 후배 이정후(23)가 불을 지폈다.
이정후는 과거 박병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더그아웃에서 함께했던 영상을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렸다.
박병호가 한 경기 4홈런의 괴력을 발휘한 2019년 8월 27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 경기 영상 일부분이다.
9회초 4번째 대포로 '홈런쇼'의 대미를 장식하고 더그아웃에 앉아있는 박병호에게 김하성, 이정후가 다가가 손뼉을 치자 박병호가 장난스럽게 마시던 물을 뿌리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이정후는 영상 아래쪽에 'memory'(추억)라고 써넣었다. 김하성은 이미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박병호 역시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이적설이 돌고 있다.
이정후가 뜬금없이 이때의 추억을 소화한 건 김하성에 이어 박병호와도 이제 이별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야구팬들은 이 화면을 캡처해 야구 커뮤니티에 게재한 뒤 이를 통해 박병호의 이적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인 박병호는 최근 2년간 부상과 부진이 겹쳐 성적이 급추락했다. 2020시즌과 2021시즌 타율이 각각 0.223과 0.227에 그쳤다.
박병호는 올 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으나 최근 2년간의 저조한 성적표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게다가 박병호의 올해 연봉은 15억원이다. 보상 금액만 무려 22억5천만원에 달해 원소속팀 키움에 잔류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올해 통합우승팀인 kt wiz가 유한준을 대체할 카드로 박병호를 점찍고 박병호 영입에 나서면서 이적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협상에 뜸을 들이는 키움과는 달리 kt는 구체적 금액을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고 있다.
이숭용 kt 단장은 전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외부 FA를 잡는다면 이번 주 안으로 결판을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