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스타 휴식기를 끝낸 여자프로농구 2021-2022시즌 정규리그가 30일 재개된다.
여자프로농구는 20일 청주 KB와 부산 BNK 경기를 끝으로 휴식기에 들어가 원래는 26일 올스타전을 치르고 30일 아산 우리은행과 부천 하나원큐의 경기로 재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올스타전이 취소됐고, 6개 구단은 열흘 안팎의 휴식기를 리그 재개를 대비하는 기간으로 온전히 쓸 수 있었다.
팀당 30경기씩 치르는 정규리그에서 이미 절반이 넘는 16∼17경기씩 마쳐 이제 리그는 후반기로 향하고 있다.
개막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된 KB는 최근 7연승을 내달리며 16승 1패로 단독 1위를 질주 중이다.
2위 우리은행(11승 5패)과는 4.5경기 차이로 KB는 남은 13경기 가운데 10승을 하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다. 벌써 정규리그 우승 매직 넘버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셈이다.
박지수가 득점(22.1점)과 리바운드(14.6개) 1위를 달리고 강이슬이 3점슛 1위(52개)를 기록하는 등 내외곽에서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KB는 성장세가 두드러진 가드 허예은과 궂은일에 탁월한 김민정, 염윤아 등의 활약이 더해지며 다른 팀들에 좀처럼 빈틈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과 인천 신한은행(10승 7패)이 KB를 추격하고 있지만, 정규리그 1위를 욕심내기보다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서 KB를 상대하는 전략이 더 현실적으로 보인다.
4위까지 나가는 플레이오프에는 4위 용인 삼성생명(7승 10패)이 한발 앞선 가운데 BNK가 4승 13패로 5위에 올라 있다.
최하위 하나원큐는 2승 14패로 삼성생명과 승차가 4.5경기나 벌어져 추격이 쉽지 않다.
리그 재개 후 일정도 하나원큐에 버겁다. 30일 우리은행, 1월 2일 KB 등 1, 2위 팀들과 연달아 만나야 한다.
다만 새해 1월부터는 기존 홈 경기장인 경기도 부천체육관을 쓸 수 있어 분위기를 새롭게 하는 계기로 삼을 태세다.
12월까지는 부천체육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시설로 쓰여 인천 청라의 연습체육관에서 홈 경기를 치렀다.
김은혜 KBS 해설위원은 "KB는 최희진도 부상에서 돌아올 예정이라 전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며 "다만 박지수의 체력 안배나 가드진 신장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지역 방어를 설 때 상대팀에 외곽을 내주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은혜 위원은 "결국 KB를 괴롭히려면 외곽이 터져야 하고, 가드 쪽에 신장의 우위를 활용한 공격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은 "4강 싸움은 삼성생명과 BNK가 벌일 가능성이 크다"며 "BNK는 김한별의 경기력이 조금씩 올라오고, 강아정도 복귀하면 플레이오프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