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신태용(51)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시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인도네시아는 29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싱가포르 칼랑 국립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0 스즈키컵 결승 1차전에서 태국을 상대한다.
동남아시아 10개 나라가 출전해 지난 5일 개막한 스즈키컵은 이날 결승 1차전과 2022년 1월 1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치른 2차전 합산 결과로 우승팀을 정한다.
결승에서 만나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스즈키컵 최다 준우승국과 최다 우승국이다.
인도네시아는 이 대회에서 우승 없이 준우승만 5번 차지했고, 태국은 우승 5번과 준우승 3번 등의 성적을 냈다.
스즈키컵 최다 우승 2위 기록은 싱가포르의 4회다.
인도네시아의 준우승 5번 가운데 세 번이 태국과 결승에서 패한 결과라 인도네시아로서는 이번에 '3전 4기' 설욕을 벼른다.
2000년 결승에서 태국이 인도네시아를 4-1로 꺾었고, 2002년에는 승부차기 4-2로 태국이 이겼다.
2016년 대회에서는 결승 1차전에서 인도네시아가 2-1로 이겨 대회 첫 우승의 한을 푸는 듯했지만 2차전에서 태국이 2-0으로 승리해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개최국 싱가포르를 1, 2차전 합계 5-3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특히 결승 2차전에서는 2-2로 맞선 후반 추가 시간에 싱가포르에 페널티킥을 내줘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가 상대 실축으로 위기를 넘기고 연장에서 4-2 승리를 따냈다.
태국은 준결승에서 박항서(62)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을 1, 2차전 합계 2-0으로 따돌리고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린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 6경기에서 18골을 몰아친 화력이 강점이고, 태국은 6경기에서 1골만 내준 수비가 돋보인다.
인도네시아의 실점은 7골, 태국의 득점은 12골로 두 팀의 득실 마진은 +11로 똑같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보면 태국이 115위, 인도네시아 164위로 태국이 앞선다.
최근 맞대결 전적은 2018년 스즈키컵 조별리그에서 태국이 4-2로 이겼고, 2019년 월드컵 예선 1차전에서도 태국이 3-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사령탑에 취임한 2019년 12월 이후로는 올해 6월 역시 월드컵 예선에서 한 차례 만나 2-2로 비겼다.
이번 대회 4골로 득점 공동 1위인 티라실 당다(태국)와 3골을 넣은 이르판 자야(인도네시아)가 두 팀의 주 공격수들이다.
결승 1, 2차전을 스포츠 전문 채널 SBS스포츠가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