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주축 공격수 이금민(27·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보며 선수의 꿈을 키웠다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9일 홈페이지에 이금민의 인터뷰를 실었다. 이금민의 성장 과정과 선수로서의 경험, 목표 등이 소개됐다.
이금민은 "초등학교 4학년의 어느 날 친구가 18∼19세 정도로 보이는 어린 호날두의 골 장면 영상을 보여줬다. 그 영상을 보고서 축구 선수가 돼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전했다.
2010년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이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우승을 차지할 때 핵심 역할을 했던 이금민은 성인 대표로 2013년부터 A매치 64경기에 출전한 '중견 국가대표'다.
국내 여자 실업축구 WK리그에서 활약하다 2019년 맨체스터 시티 유니폼을 입고 유럽 무대에 진출했고, 현재는 브라이턴에서 뛰고 있다.
이금민은 "호날두의 기술 등 모든 걸 따라 하려고 했다. 그와 같은 선수가 되기 위한 목표와 계획도 세웠다"며 선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꼽았다.
2015년 캐나다, 2019년 프랑스 여자 월드컵 본선에 나섰던 이금민은 2023년 호주·뉴질랜드 대회에 생애 세 번째 월드컵 출전을 꿈꾸고 있다.
내년 1∼2월 인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5위 안에 들어야 월드컵 본선에 오를 수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일본, 베트남, 미얀마와 경쟁한다.
이금민은 "2015년 캐나다 대회 때는 팀의 막내였다. 많은 기회를 얻지는 못했으나 좋은 경험이 됐다. 세계 최고 수준의 팀들과 경기하며 나 자신을 돌아보고 한계도 발견했다"며 지난 월드컵의 기억을 되짚었다.
이어 "최근 아시아 팀들이 많이 발전했다. 베트남과 미얀마 같은 팀들도 강해지고 있다"면서 "쉬운 상대가 없지만, 이번 아시안컵 조 1위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금민은 장기적으론 한국 여자 축구의 '리더'가 되고 싶은 포부도 드러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며 경험과 지식을 많이 쌓았다"는 그는 "영국에서 유소년이 발전할 수 있도록 축구 환경이 잘 조성된 것을 보고 목표가 생겼다. 한국의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