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여자 프로배구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이 최근 팀 이탈 사태로 무적 신세가 된 세터 조송화(28) 영입을 검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과 방문경기를 앞두고 조송화 관련 질문에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대표님께 (조송화 영입에 관해) 말씀을 드렸고, (구단 차원에서) 검토는 했지만,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리고 포기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현재 페퍼저축은행은 전력난 속에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회사의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구단과 회사 직원들이 지탄의 대상이 되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창단한 페퍼저축은행은 극심한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28일까지 1승 17패(승률 0.231), 승점 5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하위권에서 경쟁하던 6위 IBK기업은행은 최근 팀 분위기를 수습하며 3승 15패 승점 9로 페퍼저축은행을 따돌렸다.
5위 흥국생명도 최근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2연패 수렁에 빠진 페퍼저축은행은 2012-2013시즌 KGC인삼공사가 기록한 여자 프로배구 최다 연패 기록(20연패)을 깰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받는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의 주전 선수들은 대부분 타팀 백업 선수였다"라며 "지금 선수들의 기량을 놓고 꾸중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차원 높은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선 팀 분위기를 변화시켜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한편 IBK기업은행으로부터 선수 계약이 해지된 조송화는 등록 마감일인 28일까지 전 구단과 계약하지 못해 무적 선수가 됐다.
조송화는 올 시즌 남은 경기를 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