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올해 남자 골프 주요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심하게 하락한 주인공은 타이거 우즈(미국)로 나타났다.
우즈는 지난해 연말 세계랭킹이 41위였지만 올해는 566위로 새해를 맞게 됐다.
무려 525계단이나 하락했다.
우즈는 2019년에는 마스터스와 조조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랭킹을 6위까지 끌어 올렸다.
작년에 9차례만 출전해 세계랭킹이 40위 밖으로 밀렸던 우즈는 올해는 2월 자동차 사고로 단 한 차례도 정규 투어 대회에 나서지 못하면서 세계랭킹도 곤두박질쳤다.
맷 쿠처(미국)도 작년 이맘때 37위였지만, 114위로 올해를 마감했다.
쿠처는 2019년 1월 소니오픈 우승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9승 고지에 오른 이후 3년 가까이 우승이 없다.
PGA투어 통산 7승을 올린 웨브 심프슨(미국)도 올해 세계랭킹 포인트를 많이 잃어버린 선수로 꼽혔다.
심프슨은 2020년을 세계랭킹 6위로 마쳤지만, 올해는 27위로 밀렸다.
안병훈(30)과 강성훈(33)도 올해 세계랭킹이 크게 떨어진 선수 그룹에 포함됐다.
안병훈은 75위에서 287위로 밀려, 1년 사이 212계단이나 하락했다.
작년 이맘때 86위였던 강성훈은 341위로 2022년을 시작한다.
올해 눈에 띄게 세계랭킹을 끌어올린 선수는 '골든보이' 조던 스피스(미국)로 드러났다.
작년 연말에는 세계랭킹 82위로 우울한 새해를 맞았던 스피스는 14위로 올라선 채 2022년을 맞게 됐다.
한때 세계랭킹 1위를 꿰찼던 스피스는 2017년 디오픈 제패 이후 4년 가까이 우승 없이 슬럼프를 겪었지만, 지난 4월 발레로 텍사스 오픈 우승으로 부활했다.
작년 이맘때는 세계랭킹 154위의 무명 선수 신세였던 샘 빈스(미국)는 올해 PGA투어에서 2차례 우승하며 세계랭킹을 11위까지 끌어올려 따뜻한 연말연시를 보내게 됐다.
172위에서 49위로 상승한 이민우(호주)는 세계랭킹 50위 이내에 진입한 덕에 마스터스 출전권까지 손에 넣었다.
이경훈(30)도 272위였던 세계랭킹이 63위로 올라 상승 폭이 큰 선수로 꼽혔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이 가장 극적으로 떨어진 선수는 박성현(28)이다.
작년 연말 10위였던 박성현은 올해 연말은 107위다. 박성현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19차례 출전해 10차례나 컷 탈락했다.
반면 태국의 신예 아타야 티띠꾼은 275위에서 19위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