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는 2022년 한국프로축구 K리그는 역대 가장 이른 2월 19일에 개막할 전망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대회 사상 처음으로 11월에 막을 올리기 때문에 K리그 일정도 영향을 받게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22시즌 K리그 개최 일정 안을 마련해 최근 구단들과 공유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연맹 계획대로라면 내년 K리그는 토요일인 2월 19일 대장정을 시작한다.
1983년 출범한 한국프로축구에서 2010년과 올해의 2월 27일보다 8일이나 앞선, 역대 가장 이른 정규리그 개막일이다.
이는 현지시간으로 내년 11월 21일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 일정에서 비롯됐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축구단 운영규정'에 따르면 FIFA 월드컵 본선의 경우 대회 개막 3주 전 월요일부터 대표팀을 소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K리그는 내년 10월 31일 이전에 1·2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모든 일정을 마쳐야 한다.
그러려면 정규리그는 내년 10월 중순에는 끝내야 한다.
2월 중순은 예년이면 구단들이 정규리그 개막에 맞춰 2차 동계훈련을 하면서 실전 감각 등을 끌어올리는 때다. 하지만 내년에는 바로 개막전을 치러야 한다.
당장 어느 해보다 일찍 선수 계약, 동계훈련 등 새 시즌 준비를 마쳐야 하는 구단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게다가 내년에는 '선수층이 얼마나 두꺼운가'에 따라 더욱더 시즌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웬만큼 두꺼운 선수층을 갖춘 팀이라도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K리그뿐만 아니라 대한축구협회컵(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도 내년 10월 말까지는 일정을 모두 마무리해야 한다.
AFC의 2022년 대회 일정 안에 따르면 AFC 챔피언스리그(ACL)는 3월 15일 플레이오프를 개최하고 4월 15일부터 5월 1일까지 팀당 6경기씩의 조별리그를 치르는 것으로 돼 있다.
ACL 조별리그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처럼 내년에도 조별로 한곳에 모여 집중적으로 개최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는 일정을 모두 소화할 수 없는 처지"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ACL 조별리그 기간 K리그1(1부)은 3주가량 휴식기에 들어간다. 하지만 ACL에 참가하는 팀은 조별리그를 치르고 쉼 없이 바로 K리그 재개를 맞아야 한다.
AFC는 내년 ACL 16강전은 8월 29∼31일, 8강전은 9월 12∼14일, 4강전은 10월 11∼12일, 결승전은 10월 29일 치를 계획이다.
16강전부터는 단판으로 치르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해도 K리그는 이를 일정에 또 반영해야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K리그는 한여름인 8월에도 주중, 주말 경기를 이어가야 할 판이다.
프로축구 출범 후 40번째 시즌인 내년 K리그는 전례 없는 강행군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