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세광고를 졸업하고 2021년 프로야구 LG 트윈스에 입단한 이영빈(19)은 올해 쌍둥이 군단의 히트 상품 중 하나다.
시즌 타율은 0.243에 불과했지만, 대타로 0.467(15타수 7안타)의 고감도 타격 감각에 볼넷을 5개 골랐다.
득점권 타율도 0.297(37타수 11안타)로 매서웠다.
저조한 공격 때문에 유독 고전한 LG에 방망이로 희망을 쏜 새내기가 이영빈이었다.
이영빈은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 캠프에서는 수비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류지현 LG 감독의 직접 지도로 유격수, 2루수, 3루수 수비 연습에 집중했다.
25일 훈련 후 만난 이영빈은 "스텝을 활용해 발을 많이 움직였다"며 "주변에서 좋아졌다는 평가를 들었다"고 했다.
세광고 3학년이던 2020년, 고교 대회에서 이영빈은 21경기에 출전했다.
프로 입단 후엔 퓨처스(2군)리그에서 30경기(타율 0.300), 1군에서 72경기를 보태 102경기로 1년 사이 5배 가까이 경기를 더 뛰었다.
비교적 성공리에 첫 시즌을 마친 이영빈은 "올해 목표는 다치지 않고 시즌을 마무리하며, 1, 2군에서 경험을 많이 하는 것이었다"며 "내년 목표도 기록보다도 경기를 많이 뛰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이영빈은 동기들보다 늦은 충남중 1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잘 알아서 많은 경기를 뛰어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게 이영빈의 최우선 목표다.
방망이 실력을 인정받았으니 수비만 끌어올리면 2022년 출전 기회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이영빈은 "수비 연습을 해보니 유격수와 2루수가 좀 더 편한 것 같다"며 "입단 후 오지환 선배를 롤모델로 삼았다. 수비 실력, 순간 판단 능력을 보며 많이 배웠다"고 했다.
고3 때 유격수를 봤다던 이영빈은 "하고 싶은 것"이라는 말로 장차 LG 유격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프로 첫 시즌을 마친 이영빈은 트레이닝 코치들에게서 '몸이 재산'이라는 말을 듣고 근육 보강 훈련에도 집중할 참이다.
동영상을 돌려보며 "중요할 때 나가서 '내가 어떻게 저리했지?' 하늘의 운이 좀 따랐네"라고 올 시즌을 돌아본 이영빈은 "처음으로 유격수 선발 출전을 했을 때는 '내가 야구 하고 있구나, 실감이 잘 안 난다'란 생각도 들었다"고 기뻤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어 "몸을 불리고 키우는 것도 좋지만, 스피드에 초점을 맞춰서 내년을 준비하겠다"며 내년에도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타격은 어렸을 때부터 자신 있었어요. 내 타격 영상도 자주 보지만, 국내외 다양한 선수들의 영상을 보면서 타격 감각을 어떻게 찾아가는지를 유심히 봅니다. 올해엔 1군에서 많이 뛰기를 바란 팀의 방향성에 맞게 경험을 쌓았습니다. 내년에도 다양한 경험을 해 보는 게 목표입니다."
마스크 넘어 이영빈의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