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슛도사' 스테픈 커리가 전인미답의 3점슛 3천 개 고지에 올랐다.
골든스테이트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1-2022시즌 NBA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덴버 너기츠에 86-89로 아깝게 졌다.
승패보다 커리의 대기록 달성 여부에 더 초점이 맞춰진 경기였다.
지난 15일 뉴욕 닉스와 경기에서 통산 2천974번째 3점을 넣어 레이 앨런(은퇴)을 제치고 NBA 역대 최다 3점슛 신기록을 쓴 커리는 이날 경기 전까지 기록을 2천999개까지 쌓아 둔 상태였다.
천하의 커리에게도 '3천'의 고지는 부담스러웠던지, NBA의 역사를 새로 쓸 마지막 한 개의 3점슛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커리는 1쿼터 무득점에 그쳤다.
3점 2개가 모두 림을 외면했고, 2점슛도 2개를 시도했지만 모두 빗나갔다.
그뿐 아니라 턴오버를 팀에서 가장 많은 4개나 기록했다.
커리가 부진한 탓에 골든스테이트는 1쿼터 16-31로 크게 뒤졌다.
기다렸던 커리의 3점은 3쿼터 막판에야 터졌다.
앞서 자유투 3개를 포함해 5득점에 그치던 커리는 쿼터 종료 5초를 남기고 오른쪽에서 61-74로 쫓아가는 3점을 성공시켰다.
힘겹게 3점 3천 개의 이정표를 세운 커리는 거칠 것 없이 외곽포를 가동하며 원맨쇼를 펼쳤다.
4쿼터 초반 장거리 슛을 던져 두 번째 3점을 기록했고, 7분여를 남기고는 74-79, 5점 차로 추격하는 스텝 백 3점을 꽂아 넣었다.
커리는 2분여에는 연속으로 3점 2개를 꽂아 골든스테이트가 82-84, 2점 차까지 따라붙게 했다.
이어진 덴버의 공격이 무위로 끝난 가운데 골든스테이트는 앤드루 위긴스가 속공 상황에서 원 핸드 덩크를 꽂아 기어이 84-84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승리는 덴버의 차지였다.
덴버가 89-86으로 앞선 상황에서 경기 종료 버저와 함께 골든스테이트 안드레이 이궈달라가 던진 3점슛이 림을 외면했다.
커리는 전반전 부진했는데도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3점을 넣었다.
덴버에서는 니콜라 요키치가 22득점에 리바운드 18개를 잡아내며 승리에 앞장섰다.
4연승이 불발된 골든스테이트는 서부 콘퍼런스 선두(27승 7패)를 유지했지만, 2위(26승 7패) 피닉스 선스와 격차가 0.5승으로 좁혀졌다.
2연승을 달린 덴버는 5위(17승 16패)에 자리했다.
◇ 29일 NBA 전적
밀워키 127-110 올랜도
마이애미 119-112 워싱턴
필라델피아 114-109 토론토
LA 레이커스 132-123 휴스턴
뉴욕 96-88 미네소타
뉴올리언스 108-104 클리블랜드
덴버 89-86 골든스테이트
새크라멘토 117-111 오클라호마시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