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개막 후 12연승 신기록을 세운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이 다시 연승 기록을 쓰고 있다.
지난 7일 한국도로공사에 패한 뒤 다시 5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질주 중이다.
전반기 18경기에서 17승(1패)을 뽑아낸 현대건설의 사령탑 강성형 감독은 지금의 상황을 '행복한 배구'라고 명명했다.
강 감독은 30일 수원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경기를 앞두고 "올 시즌 전반기에서는 승패가 말해주는 것처럼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면서 "중간에 고비가 있었지만, 선수들이 잘 이겨 내줘서 행복한 배구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지난 시즌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올 시즌보다 한 팀 적은 6개 구단 체제의 30경기에서 승점 34(11승 19패)에 그쳐 최하위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현대건설은 10월 17일 IBK기업은행과의 시즌 첫 경기부터 12월 3일 KGC인삼공사전까지 12연승을 내달렸다. 프로배구 여자부 역대 개막전 포함 최다 연승 신기록이다.
도로공사에 패해 연승이 끊겼지만, 이후 다시 5연승을 거두며 현대건설은 전반기 17승 1패, 승점 51이라는 압도적인 모습으로 선두를 유지하는 중이다.
2위 한국도로공사(39점)와의 승점 차가 12로 꽤 벌어졌는데도 강 감독은 방심하지 않고 선수들을 더욱 독려하고 있다.
강 감독은 "(선수들이) 매 경기 집중하고 잘하면 좋겠지만 가끔 경기 흐름을 놓치기도 한다"며 "오늘 경기를 앞두고 우리 팀의 장점이자 무기인 서브나 빠른 공격 연결과정 등을 위주로 준비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강 감독은 특히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그는 "야스민이 최근 서브에서는 안정권에 들어왔고, 공격에서도 세터와의 호흡 문제에서 많이 발전한 것 같다"면서 "안 좋은 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서 배구가 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 쪽으로 더 배워가면 더 잘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팀 감독들에게도 올 시즌 거침없는 현대건설의 행보는 매우 인상적이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올 시즌) 현대건설은 한쪽을 잡으면 다른 쪽에서 뚫어내는 능력을 갖췄다. 높이나 조직력도 출중하다"면서 "저희한테는 크게 다른 방법이 있지는 않다. 얼마나 자신 있는 공격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