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베테랑 내야수 김재호(39)가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은 2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김재호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김재호는 이날 오후 1시께 잠실야구장에 도착했다.
김재호보다 야구장에 일찍 도착한 두산 팬은 "재호형, 잘 왔어요"라고 환영 인사를 했다.
올 시즌 두산 주전 유격수로 뛰던 박준영은 1일 삼성전에서 주루 중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을 당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승엽 감독은 "박준영의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었는데, 정말 아쉽다"며 "일단 박준영은 3∼4주 동안 회복에 전념할 것"이라고 전했다.
1일 삼성전에서 박준영이 부상을 당한 뒤, 교체 출전해 실책을 범한 박계범도 2군으로 내려갔다.
두산은 박준영의 공백을 메우고자, 김재호를 1군에 불러올렸다.
2004년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재호는 지난해까지 1천736경기에 출전했다.
올해는 퓨처스(2군)팀에서 개막(3월 23일)을 맞았고, 퓨처스리그 8경기에 출전해 22타수 8안타(타율 0.364), 6타점을 올렸다.
김재호는 지난해에도 많은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내야진에 공백이 생길 때마다 1군에 올라와 중심을 잡았다.
지난해 김재호의 1군 성적은 91경기 타율 0.283, 3홈런, 29타점이다.
(서울=연합뉴스) 두산 베테랑 김재호가 12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 8회 좌전 적시타를 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하지만 김재호는 "올해 처음으로 잠실구장에 왔다. 오랫동안 뛰던 곳이지만, 아직 잠실구장이 낯설다"며 "빨리 적응해서 팀이 원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몸 상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김재호는 "타격감도 괜찮고, 수비 감각도 잘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스프링캠프도 2군 선수들과 치르고, 1군 경기에도 올해에는 나서본 적이 없으니 '1군 감각'은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이날 '선발 유격수'로 전민재를 택했다.
이 감독은 "전민재가 최근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김재호도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고 들었다. 김재호를 기용할 때가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재호와 함께 외야수 홍성호, 투수 김동주가 1군으로 올라온다.
박준영과 박계범, 투수 김명신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 감독은 "김동주가 그동안 1, 2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섰지만, 당분간은 팀 사정상 롱릴리프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