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끝났다고 했던 LG 풍운아 이형종, 대타로 경기 끝냈다

모두가 끝났다고 했던 LG 풍운아 이형종, 대타로 경기 끝냈다

링크핫 0 405 2022.09.01 22:42

kt전 9회 2사에서 역전 결승 적시타…"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승리하는 것"

치열한 팀내 경쟁 딛고 승부처서 한방

이형종
이형종 '역전 2타점 적시타'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9회초 2사 주자 2,3루에서 LG 이형종이 2타점 안타를 치고 1루로 달리고 있다. 2022.9.1 [email protected]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모든 구단 포지션 중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LG 트윈스 외야다.

김현수, 박해민, 문성주, 홍창기 등 국가대표급 외야수들이 차고 넘친다.

그동안 외야를 맡았던 채은성은 올해 대부분을 1루수로만 출전하고 있고, '잠실의 빅보이' 이재원은 최근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치열한 내부 경쟁을 뚫지 못하고 주저앉은 LG 외야수는 한둘이 아니다.

2018년 112경기에서 타율 0.340의 성적을 기록했던 이천웅은 2020년 슬럼프를 겪은 뒤 올해엔 단 19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형종(33)도 마찬가지다. 야수 전향 후 뼈를 깎는 훈련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던 이형종은 지난해 타율 0.218의 성적을 낸 뒤 내부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기도 했다.

재활 과정을 마친 이형종의 자리는 보이지 않았다.

그는 올해 전반기까지 1군 무대에서 단 7경기를 뛰었고, 11차례 타석 기회를 받았다.

지난달 26일 두 달 만에 1군 엔트리에 포함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기뻐하는 이형종
기뻐하는 이형종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9회초 2사 주자 2, 3루에서 LG 이형종이 2타점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2.9.1 [email protected]

그는 1군 합류 후 출전 기회를 잡은 3경기에서 타율 0.200의 성적을 냈다.

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전에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올해도 이렇게 끝나는 듯했다.

암울한 상황에서 이형종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중요한 기회를 잡았다.

LG는 0-1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 2사 1, 2루에서 문성주의 우중간 동점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후속 타자는 포수 허도환. LG 류지현 감독은 대타로 이형종을 내세웠다.

많은 경험을 가진 이형종에게 이날 경기의 승부를 맡긴 것이다.

상대 팀 김민수의 1구 슬라이더를 그대로 흘려보낸 이형종은 2구째 가운데 몰린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이형종은 호쾌한 스윙으로 좌중간을 꿰뚫는 역전 적시 2타점 결승타를 날렸다.

1루에 도착한 이형종은 담담하게 김호 코치와 주먹 인사를 나눴다.

극적인 결승타를 쳤다는 기쁨보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했다는 안도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3-1 승리를 이끈 이형종은 경기 후 취재진에게 차분하게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이미 한 차례 야구를 그만뒀던 경험이 있기에 잘 버티려 노력했다"며 "이 순간도 소중하다고 생각하며 훈련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이형종
이형종 '역전 2타점 적시타'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9회초 2사 주자 2, 3루에서 LG 이형종이 2타점 안타를 치고 있다. 2022.9.1 [email protected]

서울고 재학 시절 최고의 우완투수였던 이형종은 2008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뒤 2010년까지 투수로 뛰었고, 이후 방황하다 LG로 복귀해 타자로 전향했다.

그는 자신의 '아픈 곳'을 들춰내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형종은 "결국은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승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육성군에 있을 때 격려해주셨던 코치님들의 도움으로 잘 버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형종은 이날 결승타를 쳤지만, 앞으로 많은 기회를 잡을 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LG의 외야는 두껍고 치열하다.

이형종도 이런 환경을 잘 알고 있다. 그는 "경기에 못 나가는 건 어쩔 수 없다"며 "다만 오늘처럼 중요한 상황에서 대타 등으로 기회를 다시 받는다면 모든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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