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올해 41세의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1년 차 강경남은 지금까지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꽤 두드러진 성적을 냈다.
작년까지 GS칼텍스 매경오픈 18번이나 출전한 강경남은 7번이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 2번을 포함해 8번 톱10에 진입한 '매경오픈의 사나이' 박상현에 단 한 차례 뒤진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연속 톱10에 입상했다. 2010년과 2012년에는 3위에 올랐다.
GS칼텍스 매경오픈이 해마다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강경남은 이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게 이상할 지경이다.
강경남은 3일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치른 GS칼텍스 매경오픈 2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적어내 합계 8언더파 134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선두에 나선 태국의 촌라띳 추엔분응암(9언더파 133타)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오른 강경남은 미루고 미뤘던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을 바라볼 기회를 잡았다.
버디 4개를 잡아내고 보기 2개를 곁들인 강경남은 "짧은 버디 퍼트 하나를 놓친 게 아쉽지만,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스코어"라면서 "샷과 그린 플레이 모두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리더보드 윗줄을 꿰찬 채 3라운드를 맞게 된 강경남은 "대회마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면서 "특히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컵은 욕심이 난다"고 이번 대회 제패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2021년 만 38세 때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우승, 통산 11승 고지에 올랐던 강경남은 2022년 우성종합건설오픈, 작년 한국오픈과 골프존-도레이오픈 등 3번이나 준우승을 거두며 여전히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경기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경남은 "마흔 살이 넘었지만 여전히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다. 그래서 대회에 출전하고 현역 선수로 살아가고 있다"면서 "티샷을 잘 쳐야 우승할 수 있는데 요즘 드라이버가 잘 맞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강경남은 요즘 접이식 자전거로 체력을 다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어제 1라운드를 끝난 뒤에도 40분을 탔다"는 강경남은 "몸은 피곤하지만 확실히 대회를 치를 때 큰 도움이 된다. 진작 했으면 20승도 했을 것"이라며 운동 효과를 자랑했다.
"늘 시즌마다 시동이 늦게 걸렸는데 올해는 초반부터 감이 좋다"는 강경남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대상도 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역 선수 가운데 누구보다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많은 라운드를 치러본 강경남은 그러나 코스와 싸움에서 방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6언더파를 친)어제도, 오늘도 안전하게 치려고 했다. 버디를 잡는 것보다 보기를 피하는 게 중요하다"는 강경남은 "인내하고 인내하다 보면 기회는 분명히 오는 곳이 남서울 컨트리클럽"이라고 말했다.
장타자 김홍택이 6언더파 65타를 때려 강경남과 함께 공동 2위에 자리잡았다.
김홍택은 2017년 동아회원권그룹 다이내믹부산 오픈에서 한번 우승한 뒤 통산 2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아시안프로골프투어에서 한번도 우승한 적도 없고 세계랭킹 796위에 아시안프로골프투어 랭킹 포인트 138위의 무명 추엔분응암은 이날 9언더파 62타를 몰아쳐 깜짝 선두에 올랐다.
추엔분응암은 이날 파4홀에서 두번째샷으로 홀아웃하는 이글 2방에 버디 5개를 뽑아냈고 보기는 하나도 적어내지 않았다.
장유빈이 2타를 줄여 4위(7언더파 135타)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고, 상금과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 이정환은 공동 5위(6언더파 136타)로 3라운드를 맞는다.
박상현은 공동 32위(1언더파 141타)로 주말 경기에 나선다.
디펜딩 챔피언 정찬민은 3오버파 145타로 컷 탈락했다.
아시안프로골프투어에서 올해 2번 우승하고 랭킹 포인트 1위를 달리는 존 캐틀린(미국)도 이날 3타를 잃고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