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수원 kt의 에이스 허훈이 '슈퍼팀' 부산 KCC를 상대로 37점을 퍼붓는 맹활약 이후 감기를 앓고 있다.
송영진 kt 감독은 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4차전을 앞두고 "허훈이 감기에 걸렸다. 오전에 병원에서 진료받았고,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코트로)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이 부어있는 상태지만 (출전은) 괜찮을 것 같다"면서도 "오늘도 40분을 뛸 지는 한 번 봐야 한다"고 말했다.
허훈은 챔프전 2, 3차전 모두 40분을 뛰었다. 특히 3차전은 홀로 37점을 폭발하며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KCC와 접전을 이끌었다.
그러나 허훈의 활약에도 kt는 KCC에 89-92로 석패해 시리즈 2패(1승)째를 안았다.
패배의 아픔에 더해 감기라는 악재까지 맞은 허훈은 이날 일찍 코트에 나와 슈팅 연습에 매진했다.
전창진 KCC 감독은 허훈의 활약을 억제하기 위한 '맞춤 수비'를 준비했다고 한다.
전 감독은 "허훈 수비는 평상시와 다르게 준비했다"며 "일단 이호현과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가 막겠지만 긴급 상황에서는 송교창에게 맡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드라인 쪽으로 몰아가는 수비를 할 거다. 중거리 슛을 더는 쪽으로는 공간을 주지 않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허훈이 팀을 살리기보다 개인 공격에 집중할수록 KCC의 승률이 높아진다고 본 전 감독이지만 3차전에서는 허훈에게 고비 때마다 중거리 슛을 얻어맞아 진땀을 뺐다.
챔프전 미디어데이에서 "허훈을 막지 않을 거다. 혼자 50점을 넣으라고 할 거다"라고 한 전 감독은 "내 생각을 잘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허훈이 공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패리스 배스한테 공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허훈이 37점을 넣었지만 배스의 득점은 떨어졌다. 두 선수의 득점을 그 정도 수준에서 억제하고 나머지 국내 선수들의 득점까지 줄여야 한다"고 짚었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25.4점씩 올리며 득점왕에 오른 배스는 3차전에서는 20점에 그쳤다.
송 감독은 "민감한 부분이지만 배스가 심판 판정이 자기한테 박하고 잘 불러주지 않는다고 짜증냈고, 동료들이 원하는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고 했다"며 "대화로 해결했다. 어쨌든 배스가 냉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