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병혁의 야구세상] 10승 7패 투수가 2승 12패 투수보다 팀 기여도가 낮은 현실

[천병혁의 야구세상] 10승 7패 투수가 2승 12패 투수보다 팀 기여도가 낮은 현실

링크핫 0 370 2022.09.14 08:47
삼성 백정현
삼성 백정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투수 백정현(35)은 올 시즌 참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난 시즌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을 수확한 백정현은 원소속팀과 4년간 총 38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FA 첫해인 올 시즌 성적은 참담하다.

8월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연패를 거듭했다.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부터 무려 13연패를 당했다.

9월 들어서야 뒤늦게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백정현의 현재 성적은 2승 12패, 평균자책점 5.26이다.

분명히 연봉에 턱없이 못 미치는 성적이다.

LG 이민호
LG 이민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면 LG 트윈스의 영건 이민호(21)는 데뷔 3년 만에 처음 10승 고지에 올랐다.

시즌 초부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이민호는 10승 7패를 기록, 팀 내에서 케이시 켈리(33)와 애덤 플럿코(31·이상 15승)에 이어 다승 3위이고 리그 다승 순위에서도 10위에 올랐다.

그러면 올해 이민호가 백정현보다 더 잘 던진 것일까.

다승을 제외한 다른 지표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이민호의 평균자책점은 5.72로 백정현(5.26)보다 조금 높다.

투구이닝은 백정현이 106이닝, 이민호는 107이닝으로 엇비슷하다.

그런데 전통적인 기록이 아닌 세이버메트릭스를 살펴보면 백정현의 팀 기여도가 이민호보다 확연히 높다.

한화 장시환
한화 장시환

[연합뉴스 자료사진]

KBO리그 공식 통계업체인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에서 백정현이 0.12인 반면 이민호는 -0.27이다.

1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백정현이 1.46, 이민호는 1.59다.

KBO의 공식 기록인 다승에서는 이민호가 백정현을 크게 앞서지만, 현대적인 기록 분석법으로 둘의 성적을 살펴보면 10승 투수가 2승 투수보다도 못한 내막이 드러나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민호의 팀 기여도가 역대 최다연패 기록에 접근한 장시환(35·한화 이글스)보다 못한 것이다.

불펜투수인 장시환의 올 시즌 성적은 승리 없이 4패 14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73이다.

특히 장시환은 2020년 9월 27일 NC전부터 17연패를 당해 역대 최다연패 2위에 올라 있다.

그런데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장시환의 올 시즌 WAR은 0.13으로 백정현, 이민호보다 높다.

WHIP도 1.44로 둘보다 좋다.

삼성 수아레즈
삼성 수아레즈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통적 기록과 세이버메트릭스의 충돌은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나타난다.

5승 7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한 삼성 앨버트 수아레즈의 WAR은 4.47로 다승 1위에 올라 있는 LG 플럿코(15승 5패, 평균자책점 2.48)의 WAR 4.21보다 높다.

승수가 무려 10승이나 차이 나는데 플럿코보다 수아레즈의 팀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LG 플럿코
LG 플럿코

[연합뉴스 자료사진]

8승 10패, 평균자책점 2.84인 드루 루친스키(34·NC 다이노스)의 WAR도 4.49로 역시 플럿코보다 높다.

이제 전통적인 기록 중 다른 건 몰라도 승수의 의미는 상당히 퇴색한 느낌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이지만 1∼2이닝만 던지고 물러나는 '오프너(Opener)'를 운용하고 예전과 달리 5회에도 위기를 맞으면 냉정하게 투수를 교체하는 이유도 알 것 같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8770 6위 NC, 선두 SSG에 완승…오영수 결승 홈런에 3타점 불꽃타 야구 2022.09.15 368
18769 [프로야구 창원전적] NC 6-0 SSG 야구 2022.09.15 372
18768 이대호, 거침없는 주루로 롯데 살렸다…키움에 2점 차 승리 야구 2022.09.15 340
18767 LG, 1위 경쟁 안 끝났다…kt 꺾고 선두 SSG 3경기 차 추격 야구 2022.09.15 359
18766 [프로야구 잠실전적] LG 2-0 kt 야구 2022.09.15 345
18765 '구름 관중' 응원받은 전인지 "팬 응원에 행복하고 감사" 골프 2022.09.15 508
18764 조혜림, KLPGA 드림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상금순위 2위 등극 골프 2022.09.15 496
18763 '제주 강풍'에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 54홀 대회로 축소 운영 골프 2022.09.15 509
18762 박용택과 포옹…프로 벽 넘은 '최강야구' 윤준호 "영광의 연속"(종합) 야구 2022.09.15 343
18761 투수·포수 아닌 내야수 선택한 롯데…수비보단 타격 강화 선택 야구 2022.09.15 345
18760 박용택과 포옹…프로 벽 넘은 '최강야구' 윤준호 "영광의 연속" 야구 2022.09.15 338
18759 김서현·윤영철, 1·2순위 영예…두산, 2R서 김유성 지명(종합2보) 야구 2022.09.15 349
18758 스러져버린 꿈…KBO 드래프트서 트라이아웃 출신 '지명 0' 야구 2022.09.15 351
18757 축구협회, 아시안컵 유치 신청서 제출…카타르·인니와 경쟁 축구 2022.09.15 566
18756 '학폭' 논란 김유성 지명한 두산 "과거 사건 확인해보겠다"(종합) 야구 2022.09.15 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