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내야수 강승호(30)가 또 한 번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강승호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방문경기에서 0-0으로 맞선 1회 선제 결승 2점 홈런을 쳤다.
1사 2루에서 타석에 선 강승호는 LG 선발 손주영의 2구째 슬라이더를 공략, 왼쪽 펜스를 넘겼다.
강승호의 홈런으로 먼저 점수를 낸 두산은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3-2로 승리했다.
경기 후 강승호는 "직구 타이밍에 공격적으로 치려고 했다. 포크볼(트랙맨 데이터는 슬라이더)이 조금 풀려서 들어온 듯하다. 직구 타이밍에 (배트가 앞에 나와서)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강승호의 홈런은 트랙맨 기준으로 타구 속도 시속 167.1㎞, 비거리 123.9m가 나왔다.
누가 보더라도 잘 맞은 타구였으나 그는 "맞자마자 홈런이다 싶을 정도는 아니었다. 잡히지 않을까 했는데, 바람을 타서 넘어갔다"고 자세를 낮췄다.
지난해까지 하위타선에서 가끔 장타 한 방씩 날려주던 강승호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22년 때린 10개다.
올해는 벌써 9개라 개인 최다 기록 수립이 유력하다.
강승호는 "땅볼을 안 치려고 하다 보니 장타가 많이 나온다. 캠프 때 오른손을 미리 놓는다는 느낌으로 타격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생각대로 잘 된 거 같다"고 설명했다.
"내가 홈런 타자는 아니라 정확하게 맞히려고 하다 보니까 좋은 타구가 나온다"고 덧붙인 그는 지금 성적을 두고 "기대 이상"이라며 미소를 보였다.
최근 강승호는 강타자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3번 타순을 책임진다.
강승호는 "감독님과 수석 코치님 모두 타순으로 걱정해주시는데 영향받지 않는다. 몇 번이든 상관없이 활약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