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줄기 뚫고 10승 거둔 폰트 "날씨,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초 SSG 선발투수 폰트가 역투하고 있다. 2022.7.7 [email protected]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무더위도, 하늘에서 흩날리는 빗줄기도 SSG 랜더스 우완투수 윌머 폰트(32)에겐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폰트는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치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그는 8이닝 동안 4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SSG는 8-1로 대승했다.
승리투수가 된 폰트는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11승 1패)에 이어 KBO리그 두 번째로 10승(4패) 고지를 밟았고 시즌 평균자책점을 2.02로 끌어내리며 이 부문 2위를 굳건하게 지켰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는 팀 동료 김광현(1.37)이다.
올 시즌 116이닝을 던진 폰트는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112⅓이닝)를 제치고 리그 최다 투구 이닝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유의 높은 타점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속 150㎞대 직구와 140㎞대 투심 패스트볼은 무시무시했다.
그는 4회까지 롯데 타선을 단 1안타로 묶으며 괴력을 발산했다.
롯데 타선은 폰트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배트를 휘둘렀지만, 폰트는 힘으로 롯데 타자들을 억눌렀다.
폰트는 "롯데 타자들이 초구부터 스윙해서 맞혀 잡기에 용이했다"며 "이에 투구 수 조절이 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담대하게 공을 던졌다. 2회 한동희에게 첫 안타를 허용한 뒤 후속 타자 고승민을 153㎞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DJ 피터스는 초구 슬로우 커브로 타격 타이밍을 뺏으며 외야 뜬공으로 막았다.
이날 경기장엔 3회부터 가는 빗줄기가 흩날려 투구 환경이 좋지 않았지만, 폰트는 문제없이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5회 2사에서 피터스에게 내야 안타를 내준 뒤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피터스의 타구는 젖은 잔디 문제로 느리게 굴러가 2루수 내야 안타로 연결됐지만, 폰트는 이학주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폰트는 타선이 대량 득점에 성공하자 더욱 힘 있게 공을 던졌다.
6회 2사 2루에선 이대호를 내야 땅볼로 처리했고, 7회는 삼자 범퇴로 막았다.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초 SSG 선발투수 폰트가 역투하고 있다. 2022.7.7 [email protected]
경기 후 만난 폰트는 "날씨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내 투구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턱수염을 길게 기르는 폰트는 '여름철이라 더울 텐데 수염을 깎을 생각은 없나'라는 질문을 받고 "내가 어디 출신인지 아느냐"며 "수염은 계속 기를 생각이다. 아무 문제 없다"라며 껄껄 웃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폰트는 한국의 무더운 여름 날씨가 투구에 문제 되지 않는다고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다승 2위, 평균자책점 2위, 최다 투구 이닝 1위에 오른 폰트는 세 기록 중 가장 의미 있는 것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올해 SSG와 재계약했을 때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며 "지난해엔 (부상 때문에) 많이 던지지 못했지만, 올해엔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