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가 KBO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23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한 번 쉬어갈 때가 됐다. 푸이그에게 차분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화려한 빅리그 이력과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과의 인연 등으로 엄청난 관심 속에 한국프로야구 무대에 선 푸이그는 아직 특유의 파괴력을 과시하지 못하고 있다.
푸이그는 22일까지 67타수 16안타(타율 0.239), 3홈런, 9타점을 올렸다.
홍 감독과 동료들이 푸이그의 기를 살려 주고자 애쓰고 있지만, 푸이그가 받는 스트레스를 모두 덜어낼 수는 없다.
푸이그는 22일 고척 KIA전 4-5로 뒤진 9회말 2사 1루에서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얼굴을 찌푸리더니, 범타로 돌아선 뒤에도 아쉬움 섞인 동작을 했다.
홍원기 감독은 "푸이그는 자신의 타격 결과보다 팀이 지는 걸 더 아쉬워하는 선수"라며 "어제 마지막 타석에서도 그런 감정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1회말 1사 2, 3루에서 비거리가 짧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타점을 올리지 못한 장면도 아쉬웠다.
홍원기 감독은 "앞 타순에서 타점 기회를 만들어주는데 결과를 내지 못하니, 푸이그가 조급해하는 것 같다. 푸이그에게도 차분히 앉아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대타로는 출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