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코리안 가이' 황희찬(울버햄프턴)이 '거함'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상대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으나 팀 대패에 웃지 못했다.
울버햄프턴은 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엘링 홀란이 4골을 폭발한 맨시티에 1-5로 크게 졌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이 0-3으로 뒤지던 후반 8분 장리크네르 벨가르드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직전 루턴타운과의 35라운드(울버햄프턴 2-1 승)에서도 골 맛을 본 황희찬은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리그 득점은 12골(3도움)로 늘리며 득점 랭킹 공동 11위로 올라섰다.
리그컵에서 넣은 1골을 더하면, 황희찬의 올 시즌 공식전 공격포인트는 13골 3도움으로 늘어났다.
맨시티라는 강팀을 상대로 2경기 연속 득점했기에 의미는 더 크다.
황희찬은 지난해 9월 맨시티와 7라운드에서 결승골을 책임지며 울버햄프턴의 2-1 승리에 앞장선 바 있다.
당시 경기를 앞두고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황희찬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 것인지 그를 '코리안 가이'라고 지칭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7라운드와 달리 이번엔 황희찬은 주인공이 되지는 못했다.
'괴물 골잡이' 홀란이 페널티킥 득점 2개를 포함해 4골을 폭발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다.
홀란은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라얀 아이트누리의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전반 12분 성공하더니 전반 35분에는 타점 높은 헤더로 만든 추가골을 터뜨렸다.
전반 48분에는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그는 후반 9분에도 역습 상황에서 수비 하나를 제치고 득점해 맨시티의 승리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맨시티는 후반 35분 훌리안 알바레스의 골로 5-1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자신의 올 시즌 리그 한 경기 최다골을 기록한 홀란은 25골로 득점 랭킹 선두 자리를 더욱 굳혔다.
공동 2위인 알렉산데르 이사크(뉴캐슬), 콜 팔머(첼시·이상 20골)와 격차가 5골로 벌어졌다.
리그 6연승을 달린 2위 맨시티는 승점 82를 쌓으며 선두(83점) 아스널을 바짝 추격했다. 맨시티는 아스널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황(희찬)과 (마테우스) 쿠냐는 언제나 위협적인 선수"라며 둘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이번엔 황희찬의 이름을 똑바로 말했다.
그는 또 "남은 두 주가 중요하다. 3경기에서 승점 9를 따내 챔피언이 돼야 한다"며 리그 4연패를 정조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