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부산 KCC는 '슈퍼팀'으로 불렸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가 된 허웅을 비롯해 송교창, 최준용, 이승현, 라건아 등 국가대표에서도 주전급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리는 막강한 전력 때문이었다.
정규리그에서는 부상자들이 나오는 등 고전하며 5위에 머무른 KCC는 '완전체'를 이뤄 시작한 플레이오프에서는 전혀 다른 팀이 되며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5위 팀 우승 신화를 썼다.
사실 KCC는 선수들뿐 아니라 코칭스태프도 '슈퍼'라는 평가가 손색이 없을 정도로 화려한 팀이다.
먼저 전창진 감독은 프로농구 감독상 최다 수상(6회)에 빛나는 지도자로 원주 동부 시절인 2007-2008시즌 이후 16년 만에 다시 소속팀에 우승을 안겼다.
이번 우승으로 역대 최고령 우승 감독 기록(60세)을 세웠고, 원주 TG삼보에서 처음 우승한 2002-2003시즌에 세운 역대 최연소 우승 감독 기록(39세) 역시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강양택 코치는 코치 경력 20년이 넘는 베테랑 지도자다. 서울 SK와 창원 LG, 국가대표 코치 등을 역임했으며 SK 시절인 2006-2007시즌에는 감독대행을 맡아 21승을 거두기도 했다.
전창진 감독이 5일 우승을 확정한 뒤 기자회견에서 "5년간 옆을 지켜준 강양택 코치에게 가장 먼저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을 정도로 전 감독 보좌를 확실하게 했다.
코치로 있는 동안 다른 팀 감독 제의를 받고도 자리를 지킨 '의리파'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수로 전성기를 보낸 KCC에 코치로 돌아온 이상민 코치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슈퍼스타 코치'다.
서울 삼성에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감독을 역임하며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직접 지휘하기도 했다.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한데 모인 팀 특성상 현역 시절 기량과 인기에서 모두 단연 최고였던 이상민 코치의 가세는 팀워크를 다지는 데 큰 힘이 됐다.
이런 '감독급 코치' 2명에 선수 시절 '수비 스페셜리스트'로 이름을 날린 신명호 코치는 '슈퍼 코칭스태프'의 마지막 퍼즐 역할을 묵묵히 했다.
전창진 감독은 5일 인터뷰에서 강양택 코치를 언급한 이후 "이상민 코치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가교 역할을 잘 해줬고, 신명호 코치도 선수단 관리에 애를 많이 썼다"며 "부상자가 많아 트레이너 파트도 고생이 많았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각자 제 몫을 다 해줘서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