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소속 팀의 최하위 추락을 막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에겐 부담이 큰 경기다.
한화는 올 시즌 초반 무서운 상승세 속에 단독 선두를 달렸으나 4월 중순부터 최악의 경기력을 펼치며 하락세를 탔다.
지난 달 20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26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6연패에 빠지며 8위로 주저앉았고, 4일엔 KIA 타이거즈전에서 대패하며 9위까지 떨어졌다.
한화는 6일 현재 14승 21패 승률 0.400으로 10위 롯데 자이언츠(11승 22패 1무 승률 0.333)와 승차가 2경기까지 좁혀졌다.
7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두 팀의 3연전 결과에 따라 한화는 최하위까지 추락할 수 있다.
지난 겨울 류현진과 내야의 핵심 안치홍을 영입하며 리빌딩 졸업을 선언했던 한화로선 뼈아픈 성적이다.
양 팀 분위기는 엇갈린다. 한화는 최근 4경기에서 1승 3패로 부진했지만, 롯데는 3연승을 기록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한화는 최악의 위기를 정신적 지주 류현진으로 끊겠다는 생각이다.
류현진의 페이스와 최근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류현진은 올 시즌 초반 체력 문제를 동반한 제구 난조로 부진했지만, 최근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구위를 회복했다.
30일 SSG 랜더스전에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던 2021년 8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한 경기 100구 이상을 던지며 6이닝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당시 류현진은 KBO리그 개인 통산 100번째 승리를 거두며 '아홉수'를 끊기도 했다.
피로감도 충분히 회복했다.
류현진은 당초 5일 KIA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우천 취소되면서 등판 일정이 이틀 밀렸다.
경기 장소와 상대 선수들도 그리 낯설진 않다.
류현진이 정규리그 롯데전에 등판하는 건 MLB에 진출하기 전인 2012년 9월 6일 이후 처음이지만, 지난 3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시범경기에 등판해 5이닝을 던진 경험이 있다.
롯데 타자들이 좌투수에 약한 것도 류현진과 한화엔 호재다.
롯데는 올 시즌 좌투수 상대 팀 타율이 0.218로 그치며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처져있다.
팀 타율(0.267), 우투수 상대 팀 타율(0.290)과 큰 차이를 보인다.
다만 류현진 역시 올 시즌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303을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0.244)이 오히려 더 낮았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투수는 롯데의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다.
박세웅은 올 시즌 7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4.03의 성적을 냈다.
최근 3경기에선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