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잠수함장' 이강철의 잠수함 육성법 "목욕탕 가자"

'kt 잠수함장' 이강철의 잠수함 육성법 "목욕탕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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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전설' 이강철 감독 지도에 고영표·엄상백·이채호 성장

kt 이강철 감독
kt 이강철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현역 시절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잠수함 투수'였던 이강철(56) 감독이 몸담은 kt wiz에는 유능한 언더핸드 투수들이 즐비하다.

고영표(31)는 13승 7패 평균자책점 2.94로 리그를 대표하는 잠수함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했고, 엄상백(26)도 개인 6연승과 함께 9승 2패 평균자책점 3.21로 활약 중이다.

여기에 SSG 랜더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채호(24)는 긴 무명 생활을 청산하고 35경기에서 5승 3홀드 평균자책점 2.14로 kt의 필승조가 됐다.

"제가 성장시킨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잘 된 것"이라고 말하는 이 감독이지만, 그만의 '잠수함 육성법'이 있다.

이 감독의 특별 훈련이 벌어지는 장소는 목욕탕, 특히 시즌이 끝난 뒤 여유가 있는 가을 마무리 훈련 때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잠수함 투수 KBO리그 역대 최다승인 152승을 쌓은 이 감독이 언더핸드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는 게 유연성과 하체다.

뛰어난 하체 유연성으로 KBO리그 대표 잠수함 투수로 활약 중인 kt 고영표
뛰어난 하체 유연성으로 KBO리그 대표 잠수함 투수로 활약 중인 kt 고영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밸런스와 하체를 많이 신경 쓴다. 밑으로 던지는 투수는 특히 하체가 강해야 안 다친다. 하체에 밸런스가 잡히면 자연스럽게 상체 움직임도 따라온다"고 했다.

몸을 웅크렸다가 지면과 가까운 쪽에서 팔을 뻗어 던지는 잠수함 투수는 특히 하체 유연성이 중요하다.

기계체조 선수처럼 양다리를 180도 가까이 벌릴 수 있다면, 그만큼 마운드에서 타자와 가까운 곳까지 다가간 뒤 던질 수 있어서 유리하다.

이 감독은 "가능성 있는 선수들은 시간 있을 때 계속 목욕탕 데려가서 (다리 각도를) 늘렸다. 목욕탕 가서 매일 체크하면서 몸을 뜨겁게 해서 늘리면 늘어난다"며 웃었다.

이어 "저 역시 그런 유연성은 안 좋아서 (현역 시절) 사우나 앉아 있으면 답답하니까 스트레칭을 하면서 많이 늘렸다"고 덧붙였다.

시즌 막판으로 가면서 조금씩 마운드에서 고전하는 이채호의 문제도 다리를 더 찢을 수 있다면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이 감독은 "최근 이채호가 햄스트링이 안 좋아서 불안한 마음에 다리를 마음껏 못 딛고 있더라"면서 "조만간 한 번 목욕탕 데려가야겠다"고 말했다.

kt 이적 후 야구 인생을 꽃피운 이채호
kt 이적 후 야구 인생을 꽃피운 이채호

[kt wiz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잠수함 왕국' kt는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사이드암 최대어 김정운(18·대구고)을 선택했다.

이 감독은 "우리 순번(전체 10순위)까지 올 거라고는 기대도 안 하고 있었다"면서 "투구에 나쁜 버릇이 생기기 전에 바로 데리고 있으면서 봐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 감독의 눈빛은 벌써 이번 늦가을 김정운을 데리고 목욕탕에 데려갈 기대감으로 가득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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