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원 "건강 자신 있어요…내년에는 더 빠른 공 던지겠습니다"

정철원 "건강 자신 있어요…내년에는 더 빠른 공 던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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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첫 시즌 많은 투구에도 "경험 쌓는 좋은 기회"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정철원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정철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정철원(23)은 올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가장 바쁜 선수다.

김태형(55) 두산 감독은 승부처에서 정철원을 호출하고, 취재진도 정철원의 인터뷰를 자주 요청한다.

2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도 정철원은 경기 전후로 취재진과 만났다.

정철원은 5-2로 앞선 7회초 2사 1, 2루 위기 상황에 등판해 1⅓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으로 막아 시즌 20번째 홀드를 챙겼다.

2007년 임태훈(당시 두산)이 작성한 'KBO리그 데뷔 시즌 최다 홀드 기록'과 타이다.

올 시즌 아쉬움이 가득한 9위 두산에 가장 큰 위안을 준 선수가 정철원이다.

하지만, 동시에 '1군 첫 시즌에 너무 무리하는 건 아닐까'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철원은 25일 "'혹사'라고 표현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전혀 아니다. 나는 수술을 받은 적도 없고, 이상 징후를 발견한 적도 없다"며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된다. 나는 내년에 더 빠른 공을 던지고,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지난 25일 기준으로 정철원의 올해 투구수는 1천276개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공 191개를 던진 뒤 1군에 올라온 정철원은 1천85개를 추가로 던졌다.

1군 불펜 투수 기준 투구 수는 5번째로 많다.

김명신(두산)이 1천200개로 구원 투수 중 가장 많은 공을 던졌고, 장시환(1천115개·한화 이글스), 서진용(1천109개·SSG 랜더스), 김민수(1천99개·kt wiz)가 1군 기준으로 정철원보다 많은 투구를 했다.

두산 베어스 파이어볼러 정철원
두산 베어스 파이어볼러 정철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두산 팬들은 올해 처음 1군 무대에 서고, 승부처에 자주 등판하는 정철원의 '부하'를 걱정한다.

그러나 정철원은 "내가 흔들릴 때 그런 목소리가 더 커지는 것 같다. 걱정하시지 않게 남은 시즌 견고한 투구를 하겠다"고 다짐하며 "1군에 올라오면 '경기에만 던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훈련량이 더 많아졌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보강 훈련을 예전보다 자주 한다. 부상에 대한 우려는 전혀 없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나는 더 던지고 싶다"며 "아쉬운 결과를 냈던 경기를 돌아보면 경험 부족이 뼈아팠다. 경험은 던질수록 쌓인다. 실제로 올해 경기를 치르면서 '경기 운영 면에서 예전보다 좋아졌다'고 느낀다"고 설명을 보탰다.

정철원의 역투
정철원의 역투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철원은 안산공고를 졸업한 2018년 2차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고교 3학년 성적(9승 평균자책점 1.06)을 고려하면 높지 않은 순위였다. 두산에서도 1차 곽빈(두산), 2차 1라운드 박신지(두산)등 동갑내기 친구 2명이 정철원보다 먼저 뽑혔다.

고교 시절까지만 해도 정철원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3㎞였고, 변화구 완성도도 떨어졌다.

정철원은 "고교 성적이 지명 순위로 이어지지 않는다. 곽빈, 박신지의 공이 나보다 좋았다"며 "나는 지명 순위에 실망하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입단 동기들이 1군 무대에서 활약하는 동안 정철원은 '현역 입대'를 택했다.

그는 2019시즌이 끝난 뒤 입대했다. "조금 더 경쟁력을 갖춰 군 생활을 하면서도 야구를 할 수 있는 국군체육부대에 도전하는 게 어떤가"라는 조언도 받았지만, 정철원은 현역 입대를 택했다.

정철원은 "군 생활을 즐겁게 잘했다. 속초에서 포병으로 근무했는데 다행히 간부와 선임들이 배려해주셔서 개인 시간에 훈련할 수 있었다"며 "최우혁(전 LG 트윈스)이 선임이었고, 대학교 야구부 출신의 후임도 있어서 캐치볼 등 함께 훈련할 동료가 같은 부대에 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래보다 빨리 군 복무를 마친 정철원은 올해 평균 시속 149㎞, 최고 시속 154㎞의 빠른 공을 던졌다. 고교 시절보다 구속이 시속 10㎞ 늘었다.

정철원은 "고교 때도 '프로에 가면 구속은 빨라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내 몸이 자라고 있었고, 기술적인 성장도 할 수 있다고 믿었다"며 "고교 때는 선발 투수여서 구속을 조절하기도 했다. 짧은 이닝에 힘을 쏟아부어야 하는 불펜 투수로 뛰는 지금 구속이 빨라진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1999년생 동갑내기 곽빈(왼쪽)과 정철원
1999년생 동갑내기 곽빈(왼쪽)과 정철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철원은 "구속은 더 오를 수 있다. 언젠가는 시속 160㎞도 던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물론 정철원이 더 바라는 건 더 나은 성적이다.

정철원은 올해 54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3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88로 호투했다.

홈런 16개를 친 김인환(한화 이글스)과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정철원은 "타이트한 상황에서 나를 믿고 내보내 주시는 감독님과 코치님, 내게 늘 용기를 주는 팀 동료 덕에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말 기분 좋다"며 "신인왕을 의식하지는 않지만,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했다.

올해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점점 떨어지고 있지만, 정철원의 미래는 활짝 열려있다.

정철원은 "내년에도 승부처에서 믿고 내보낼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며 "나보다 먼저 1군에서 자리 잡은 동갑내기 친구 곽빈,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강백호(kt wiz)와도 즐겁게 경쟁할 수 있는 더 위력적인 투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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