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스트라이크존이 구장마다 다르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KBO는 지난달 8일부터 30일까지 KBO리그 9개 구장에서 진행한 ABS 정확성 테스트 결과를 9일 발표했다.
테스트는 피칭머신 등이 메모리폼 보드에 공을 발사한 뒤 실측 좌표와 ABS 추적 좌표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9개 구장의 평균 차이값은 4.5㎜(좌우 4.5㎜, 상하 4.4㎜)인 것으로 나타났다.
좌우 차이가 가장 큰 곳은 서울 고척스카이돔(5.8㎜)이었고 가장 작은 곳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3㎜)였다.
상하를 기준으로는 서울 잠실구장(6.7㎜)이 가장 차이가 컸고 고척스카이돔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이상 2.5㎜)가 가장 작았다.
KBO는 "구장별로 ABS 판정 좌표 기준에 차이가 있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 테스트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공감했다"면서 "이번 테스트 결과로 KBO리그 전 구장의 ABS가 일정하고 일관되게 판정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ABS가 공의 궤적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추적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구장별 편차가 유의미하게 존재하진 않다는 것이다.
KBO는 "매 경기 시작 4시간 전 전담 운영 요원이 트래킹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며 "각 구장 트래킹 카메라의 위치 또는 각도가 상이하더라도 동일한 스트라이크 존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날까지 총 185경기에서 5만5천26개의 투구 가운데 추적 실패 사례는 21건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KBO는 이달 내로 ABS 기록을 열람할 수 있는 페이지도 구단에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 KBO리그가 1군에서 시행하는 ABS는 야구장에 설치된 카메라가 투수의 공 궤적을 찍으면 컴퓨터가 스트라이크 또는 볼을 판정하는 시스템이다.
스트라이크 존 상하한선은 타자 신장의 56.35%, 27.64% 지점이다. 좌우는 홈플레이트 양 사이드에서 2㎝씩 늘어난 값이다.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기 위해선 홈플레이트 중간 면과 끝 면 두 곳에서 공이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해야 한다. 중력으로 공이 떨어지는 것을 고려해 스트라이크 존 끝 면은 중간 면보다 1.5㎝ 낮게 설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