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2024.5.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이숭용 감독은 고전하는 선발 투수들이 현재 위기를 잘 이겨낼 것으로 희망했다.
SSG는 8일 현재 10개 구단 중 LG 트윈스와 더불어 끝에서 두 번째로 적은 선발승(9승)과 가장 나쁜 선발진 평균자책점(6.80)을 기록 중이다.
김광현과 로에니스 엘리아스 두 왼손 투수가 선발진의 버팀목으로 활약 중이나 나머지 투수들의 기량은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3패, 평균자책점 12.71의 처참한 성적을 남긴 로버트 더거는 한국을 떠났고, 그를 대신할 드루 앤더슨이 10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KBO리그에 데뷔한다.
이숭용 감독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방문 경기에 앞서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좌완 기대주 오원석이 한 단계 성장하길 바랐다.
오원석은 전날 LG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 3개와 사사구 5개를 허용하고 6실점 해 패전 투수가 됐다.
4회까지 LG에 1점만 줬지만, 5-1로 앞선 5회에만 한꺼번에 4점을 허용했다.
이 감독은 먼저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판단해 오원석을 5-5로 맞선 6회에도 마운드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오원석이 6회 첫 타자 문보경을 볼넷으로 내보내자 이 감독은 이로운으로 교체했다.
이로운이 안타와 볼넷, 희생플라이를 잇달아 내줘 오원석의 자책점은 6점으로 늘었고, 결국 패전 투수의 몫도 오원석에게 돌아갔다.
이 감독은 5회 상황을 떠올리며 "오원석이 내줄 점수를 다 주자 화가 났는지 시속 146∼147㎞의 빠른 볼을 던지더라"라며 "5회 끝나고 원석이를 불러 '그렇게 힘 있게 던지는 모습을 6회에도 보고 싶다'고 얘기하고 계속 던지게 했는데, 그 모습이 6회에 나오지 않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내 한마디가 오원석에게 부담을 줬는지 경기 후 또 한 번 생각을 해봤고,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오원석의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맏형으로서 선발진의 부담을 온전히 짊어진 9일 선발 김광현에게도 "실점에 상관없이 마운드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편하게 하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며 "김광현의 자존심도 많이 상했을 텐데 부담을 내려두면 좋겠다"고 에이스를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