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포크볼' 롯데 나균안 "연패 끊고 이겨 너무 좋아"

'환상의 포크볼' 롯데 나균안 "연패 끊고 이겨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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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하는 나균안
투구하는 나균안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승리를 예감한 3루 측 롯데 자이언츠 응원석에서는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일찌감치 울려 퍼졌다.

롯데 선발 투수 나균안이 6회 세 타자를 뜬공 2개와 삼진 1개로 마무리하고 더그아웃으로 오자 20일 서울 잠실구장의 3루측 팬들은 누구랄 것 없이 나균안을 연호했다.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6회까지 공 70개만 던진 나균안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강승호에게 좌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고, 김재환을 볼넷으로 내보내 나균안은 이날 최대 위기를 맞았다.

무사 1, 2루에서 두산 5번 타자 박세혁과의 대결이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한 번 터지면 무섭게 타오르는 두산 특유의 응집력을 고려할 때 0-4로 끌려가던 두산이나 앞선 롯데나 여기가 승부처였다.

나균안은 시속 139㎞짜리 속구로 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았다.

박세혁은 나균안의 원바운드 포크볼에 방망이를 돌렸고,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3구째 포크볼에 다시 방망이를 냈다.

수비 시프트로 2루 뒤에 있던 유격수 이학주는 정면으로 오는 타구를 잡아 2루를 찍고 손쉽게 병살을 완성했다. 승패가 갈린 순간이었다.

롯데 팬들이 임무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나균안에게 바치는 이름 석 자 연호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6⅔이닝 동안 공 86개를 던진 나균안은 속구 40개와 포크볼 35개로 환상적인 투구를 뽐냈다. 나균안 덕분에 롯데는 4연패의 충격에서 벗어나 다시 연승의 토대를 마련했다.

경기 후 나균안은 "연패를 끊고 이겨 너무 좋다"며 "선발 투수로서 욕심을 내기보다는 내 역할만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날까지 올 시즌 11번 모두 구원 투수로만 등판한 나균안은 이틀 전인 18일에야 선발 내정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투구 수가 적었기에 이날도 3이닝만 던질 예정이었지만, 구위가 워낙 좋아 배 이상을 던졌다.

나균안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두산을 상대로 잘 던진 기억이 있어 그때 동영상을 보며 경기를 준비했다"며 "오늘 투구 수를 생각하지도 않았고, 사직구장에서보다 팬들이 많은 함성을 질러주셔서 기분 좋다"고 롯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나균안은 지난달 8일 두산을 상대로 구원 등판해 5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뽑아내며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는 "내일 (박)세웅이형, 모레 글렌 스파크맨이 차례로 등판하기에 다시 연승을 탈 수 있다"며 충실히 준비해 제 몫을 해낸 점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오늘 배가 너무 아팠던 덕분에 공을 던지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며 색다른 뒷얘기를 전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4연패 후 원정 경기에서 나균안이 팀이 필요로 할 때 선발 투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나균안이 선발로도 그 모습 그대로 던졌고,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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