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삼진' 키움 이정후…40년 만의 기록 도전장

'홈런=삼진' 키움 이정후…40년 만의 기록 도전장

링크핫 0 184 2022.05.31 09:58

홈런 6개에 삼진 6개…진화한 콘택트 능력

삼진율 2.9% 경이로운 수치…역대 단일시즌 2위

키움 이정후의 교과서 같은 타격폼
키움 이정후의 교과서 같은 타격폼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키움 히어로즈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싹쓸이 3연승을 챙긴 지난 주말 부산 3연전(5월 27∼29일)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이정후(24·키움)가 3일 연속 삼진 아웃을 하나씩 당한 것이다.

지난해 5월 10∼12일 이후 1년이 넘는 날짜 만에 3경기에 삼진 3개를 적립한 이정후의 경이로운 콘택트 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올 시즌 48경기에서 이정후는 고작 6개의 삼진을 당했다. 홈런도 삼진과 똑같은 6개다.

현재 페이스대로면 18개의 홈런과 삼진으로 시즌을 마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KBO리그 역사상 삼진보다 홈런이 많았던 사례(규정타석 기준)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백인천(MBC 청룡)과 김봉연(해태 타이거즈)이 마지막이다. 무려 40년 전이다.

그해 타율 0.412로 유일무이한 KBO리그 '4할 타자'로 등극한 백인천은 19개의 홈런과 17개의 삼진으로 또 하나의 진기록을 수립했다.

원년 홈런왕 김봉연도 22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는 동안 삼진은 16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이정후의 부드러운 팔로 스윙
이정후의 부드러운 팔로 스윙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후 1992년 이정훈(빙그레 이글스)이 25홈런과 27삼진, 1996년 이종범(해태)이 25개의 홈런과 39개의 삼진으로 해당 기록에 도전장을 냈다가 실패했다.

보통 삼진과 장타력은 반비례하는데, 이정후는 올해 삼진은 최대한 억제하면서 장타력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이정후는 현재 장타율 0.516으로 개인 최고 장타율을 찍은 2020시즌(0.524)에 근접했다.

2020시즌 0.406이었던 KBO리그 전체 장타율이 올해는 0.366까지 떨어진 '투고타저' 시즌인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더 뛰어난 장타력을 뽐낸다고 봐도 무방하다.

시즌을 치르며 삼진을 아예 당하지 않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40년 만의 '홈런> 삼진' 진기록을 위해서는 꾸준한 홈런 생산이 필요하다.

이정후가 도전하고 있는 또 하나의 진기록은 규정타석 최저 삼진율이다.

역대 기록은 '대도' 김일권이 1988년 태평양 돌핀스에서 뛰며 기록한 2.3%(343타석 8삼진)이다.

현재 206타석에서 6개의 삼진을 당한 이정후의 삼진율은 2.9%로 현재 수치만 유지해도 역대 2위다.

이정후는 평소 "가능한 한 정확하게 힘을 실어서 좋은 타구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결과는 통제할 수 없으니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따라 하기 힘든 '타격의 정석'을 그대로 따르는 이정후는 KBO리그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향해 전진한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2536 토트넘 5월의 골 주인공은…손흥민·케인 아닌 '꼬마팬 라일리' 축구 2022.05.31 330
12535 발롱도르 7회 메시의 확신 "올 시즌 수상자는 벤제마" 축구 2022.05.31 295
열람중 '홈런=삼진' 키움 이정후…40년 만의 기록 도전장 야구 2022.05.31 185
12533 '일본인 빅리거' 컵스 스즈키, 손가락 부상으로 IL행 야구 2022.05.31 186
12532 '매치퀸' 지은희, 세계랭킹 55위로 껑충 골프 2022.05.31 264
12531 김하성, 세인트루이스전 1안타 1볼넷…3경기 연속 안타 야구 2022.05.31 170
12530 [오늘은] 한일 월드컵 20주년…카타르서 그때 감동 한 번 더! 축구 2022.05.31 290
12529 UCL 결승전 소동 원인 영국 팬들에게서 찾은 프랑스 축구 2022.05.31 292
12528 경남고,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48년 만에 정상 탈환 야구 2022.05.30 165
12527 경남고,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48년 만에 정상 탈환 야구 2022.05.30 167
12526 손흥민, 팬 서비스도 '킹!'…2년 반 만에 팬들과 함께한 벤투호(종합) 축구 2022.05.30 289
12525 붉은 유니폼 갈아입은 손흥민…벤투호, 4연전 앞두고 파주 집결(종합) 축구 2022.05.30 286
12524 2년 반 만에 팬들과 함께…벤투호,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훈련 축구 2022.05.30 295
12523 [영상] 네이마르 제대로 놀았다…남산 찍고 에버랜드 롤러코스터 홀릭 축구 2022.05.30 296
12522 축구협회, 기네스 맥주와 3년 후원 계약 축구 2022.05.30 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