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전보 필요해"…월드컵 유럽 PO 스코틀랜드전 기다리는 우크라

"승전보 필요해"…월드컵 유럽 PO 스코틀랜드전 기다리는 우크라

링크핫 0 285 2022.06.01 12:08

2006년 이후 첫 월드컵 본선행 도전

스코틀랜드 감독 "우리도 본선 무대 원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훈련하는 우크라이나 축구 대표팀 선수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훈련하는 우크라이나 축구 대표팀 선수들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축구 팬이든 아니든 지금 우리에게는 승리가 중요합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 토너먼트 A조 준결승을 하루 앞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승리를 염원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지키는 군인인 안드리 베레스(44)는 "우리나라 군대를 믿는 것처럼 축구 대표팀도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카타르 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 경기 일정에 차질이 빚어져 아직 월드컵 본선에 오를 마지막 팀이 정해지지 않았다.

1일 스코틀랜드와 우크라이나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던 파크에서 단판 승부를 벌이고, 이 경기 승자가 4일 뒤 영국 웨일스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와 결승전을 치른다.

러시아와 전쟁 중 경기장을 포함한 축구 인프라가 파괴된 데다 폭격의 위험이 있는 까닭에 우크라이나 대표팀은 인근 국가인 슬로베니아로 이동해 훈련해왔다.

건설 노동자인 블라디슬라우 디칸(53)은 "전쟁만 바라보고 있을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가) 스코틀랜드에 이긴다면 아주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축구 전문가인 아르템 프란코우도 자국이 1990년대 초 옛 소련에서 독립한 후 2006년을 제외하고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며 이번 경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1998년 프랑스 월드컵부터 예선에 출전하기 시작한 우크라이나는 2006년 독일 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제외하고는 모두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까지 간 끝에 탈락하며 아쉬움을 삼켜왔다.

2006년에는 축구 영웅 안드리 셰우첸코를 앞세워 예선 조 1위로 본선에 직행했지만, 2018년에는 조 3위로 PO도 올라가지 못하고 탈락했다.

프란코우는 "전쟁 중인 이곳에서 이번 경기의 승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최전선에서 목숨을 걸고 침략자들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을 비롯해 모든 국민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울어버린 우크라이나의 진첸코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울어버린 우크라이나의 진첸코

[로이터=연합뉴스]

현지 매체 우크린폼도 전쟁 중에도 축구 경기의 승리를 바라는 키이우의 분위기를 전했다.

FC 디나모 키이우의 홈구장인 발레리 로바놉스키 디나모 스타디움의 한 직원은 "이번 경기는 단순한 축구 경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을 보지 않았다. 신경이 온통 최전선에서 싸우는 사람들에게 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번 대표팀 경기는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린폼 취재진이 성 미카엘 성당 인근에서 만난 한 10대 소년도 "우리는 승전보를 기다리고 있다"며 "지금 우리는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이기는 과정 중에 있다. 스코틀랜드에도 마찬가지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코틀랜드도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양보할 생각은 없다.

스티브 클라크 스코틀랜드 감독은 같은 날 영국 일간 가디언에 "축구 경기를 통해 희망을 얻으려는 우크라이나를 100% 이해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가 울려 퍼질 때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우리도 월드컵 본선에 올라가고 싶다. 어렵더라도 우크라이나가 처한 상황과 축구를 분리해야 한다"고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2611 소크라테스·피렐라, 5월 맹활약…최초 월간 타율 외국인 1·2위 야구 2022.06.01 161
12610 KIA 5월 반등의 숨은 공신 류지혁…결승타 5개 '끝내주는' 활약 야구 2022.06.01 155
12609 잔인한 5월 보낸 롯데…부상병 복귀로 여름 대반격 시작 야구 2022.06.01 153
열람중 "승전보 필요해"…월드컵 유럽 PO 스코틀랜드전 기다리는 우크라 축구 2022.06.01 286
12607 김하성 3타수 무안타…연속 경기 안타 '3'에서 끝 야구 2022.06.01 160
12606 'AGAIN 2002'…벤투호 브라질전 '3면 카드섹션' 장관 펼쳐진다 축구 2022.06.01 314
12605 EPL 에버턴 램퍼드 감독, 판정 비판했다가 5천만원 벌금 축구 2022.06.01 302
12604 '공수 겸장 포수' 삼성 김태군 "의미 있는 하루가 이어진다" 야구 2022.06.01 174
12603 MLB 토론토 거침없이 6연승…류현진 2일 화이트삭스전 등판 야구 2022.06.01 183
12602 '대투수' 클레먼스 막내아들, MLB 데뷔전서 3타수 무안타 야구 2022.06.01 173
12601 월드컵 PO 앞두고 울어버린 우크라 진첸코 "전쟁 멈춰주세요" 축구 2022.06.01 303
12600 'K리그2 최하위' 부산, 페레즈 감독과 계약 해지 축구 2022.06.01 305
12599 토트넘, 인터밀란 윙어 페리시치와 2년 계약…콘테 감독과 재회 축구 2022.06.01 309
12598 "브라질 골키퍼 에데르송 부상…한국전 출전 어려워" 축구 2022.06.01 311
12597 벤제마, 2021-2022 UCL 최우수선수…영플레이어는 비니시우스 축구 2022.06.01 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