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5월 프로야구를 접수한 KIA 타이거즈의 '황소 듀오'가 6월에도 활약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황소 듀오는 KIA 팬들이 5월 막강한 타격을 선보인 소크라테스 브리토(30)와 황대인(26)을 함께 묶어 부르는 애칭이다.
소크라테스는 5월 타율 0.415를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고, 황대인도 5월에만 타율 0.312를 기록하며 KIA 반등의 1등 공신이 됐다.
4월 7위에 그쳤던 KIA는 이런 소크라테스와 황대인의 뜨거운 방망이에 힘입어 18승 8패, 승률 0.692를 기록하며 단숨에 단독 3위까지 상승했다.
4월 타율 0.227로 부진했던 소크라테스가 반등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을 편하게 대해주는 동료들 덕분이었다.
소크라테스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동료들이 친근하고 다정하게 대해줘 적응하기 편했다. 한국이 고향처럼 느낄 만큼 편안한 분위로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의 앞 타순에서 많은 득점 기회를 연결해주고 있는 황대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컸다.
소크라테스는 "황대인은 항상 좋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선수이자 함께 신나게 야구를 할 수 있는 친구"라며 "오랫동안 같이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IA 팬들이 자신과 황대인을 '황소 듀오'라고 부르는 것을 이날 처음 알았다는 소크라테스는 "재미있는 별명인 것 같다"며 "황대인은 너무 좋고 사랑하는 친구"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최근 딸을 얻은 소크라테스는 야구를 더 열심히 할 새로운 동기가 생겼다고 한다.
그는 "아이가 생기면서 당연히 더 동기 부여가 됐다. 아이만 생각하면서 야구를 해야 할 시기"라며 "고국 도미니카공화국에 있는 딸을 직접 보지 못해서 아쉽지만 그래도 제가 한국에 온 이유는 가족들이 더 나은 삶을 살게 해주기 위해서였다는 점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5월 3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KIA의 경기.
8회초 2사 1,3루 상황에서 KIA 황대인이 3점 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2.5.31 [email protected]
이날 함께 인터뷰를 한 황대인도 소크라테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황대인은 "제가 나가면 소크라테스가 어떻게든 결과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기회를 이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꼭 내가 해결하지 않아도 기회를 이어주면 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1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역전 3점 홈런을 친 소크라테스의 이마에 입을 맞춘 이유에 대해선 "소크라테스가 너무 예뻐서 이마에 뽀뽀를 해줬다"며 "소크라테스가 중요할 때마다 안타나 홈런을 쳐주다 보니까 팀 분위기도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관심에도 20대 중반인 황대인은 전혀 주눅 들지 않은 모습이었다.
황대인은 "저는 잘해왔던 선수가 아니다. 밑바닥부터 시작해 올라가는 선수이기 때문에 부담은 없다"면서 "한 경기 한 경기 하루살이 같이 경기를 하고 있다. 올해는 80타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배들를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황대인은 "제 앞에서 좋은 선배님들이 출루를 많이 해주셔서 타점을 많이 기록하게 된 것 같다. 그냥 저는 숟가락을 얹은 것밖에 없다"면서 "앞에 나성범 선배가 있고 뒤에 소크라테스가 있는데 저는 그냥 그 사이에 낀 햄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특히 겨울 동안 함께 '특타 훈련'을 하며 많은 조언을 해준 최형우에게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
황대인은 "최형우 선배와 지난 겨울 같이 특훈을 하면서 많은 것을 물어봤다. 어린 나이부터 밀어치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면서 "우리나라 최고의 타자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지금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수습기자 = 5월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KIA의 경기.
경기를 마친 후 나란히 쓰리런 홈런을 기록한 KIA 소크라테스와 황대인이 웃고 있다. 2022.5.31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