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왼쪽 팔뚝 통증으로 조기 강판한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은 등판 강행 결정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에서 4이닝 4피안타 3실점(2자책점)으로 부진한 뒤 캐나다 스포츠넷 등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오늘 등판을 후회하나'라는 질문에 "경기 전엔 후회하지 않았는데, 경기가 끝나고 나니 약간 후회스럽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7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에서 5이닝 동안 65개의 공을 던진 뒤 6회에 강판했다.
당시 류현진은 왼쪽 팔꿈치에 불편한 느낌이 든다고 보고했고, 토론토 벤치는 서둘러 투수 교체를 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가벼운 훈련을 통해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6일 만에 정상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그는 경기 중 일종의 '이상 신호'를 느꼈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않고 등판 강행을 밀어붙인 것이다.
주변의 우려 속에 마운드에 선 류현진은 부진했다.
이날 4이닝 동안 단 58개의 공을 던지고 또다시 팔뚝에 이상을 느꼈다.
직구 평균 구속은 시즌 평균(시속 144㎞)보다 훨씬 느린 시속 141㎞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검사 결과에 따라 부상자 명단(IL)에 다시 오를 수 있다.
류현진은 현재 몸 상태에 관해 "일단 내일(3일)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결과를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답변했다.
전망은 어둡다. 류현진은 "사실 경기 전엔 평소대로 던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러나 경기 중 지난번(5월 27일) 조기 강판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아 피트 워커 투수 코치와 찰리 몬토요 감독에게 말하고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팔뚝 통증이 일시적이지 않다는 의미다.
류현진은 이미 같은 증상으로 IL에 오른 적이 있다. 지난 4월 왼쪽 팔뚝 부상으로 IL에 올라, 한 달 가까이 출전하지 못했다.
스포츠넷은 "류현진이 부상으로 빠진다면 빈자리는 로스 스트리플링이 채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