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전날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나온 벤치 실수에 관해 "내 잘못"이라고 밝혔다.
류지현 감독은 "(경헌호 투수 코치의) 세 번째 마운드 방문은 분명한 벤치 실수"라면서 "힘든 상황에서 선수들이 잘 이겨냈다"고 말했다.
전날 LG는 롯데전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2루타를 허용하자 경헌호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갔다.
고우석에게 조언을 건네 안정시키려는 의도였으나 심판진은 투수 자동 교체를 선언했다.
지난해 개정된 스피드업 규정 3항 투수교체에 따르면, 감독 또는 코치는 교체 없이 마운드에 올라갈 기회가 2차례뿐이다.
LG는 2회와 8회에 코치진이 투수 교체 없이 마운드에 올라갔기에 마무리 고우석을 어쩔 수 없이 교체해야 했다. LG의 명백한 실수였다.
고우석은 단 한 명의 타자를 상대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베테랑 김진성이 몸을 풀 틈도 없이 등판했다.
아찔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진성은 제구력 난조에 시달리며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세 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처리하며 패배 위기를 극복했다.
류지현 감독은 "김진성은 연장 11회에 등판할 예정이라 어느 정도 준비한 상황이었다"라며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좋은 투구를 했다"고 칭찬했다.
전날 부산에서 연장 혈투 끝에 2-2 무승부를 끌어낸 LG 선수단은 이날 자율 훈련으로 체력을 안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