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전 '큰 존재감' 뽐낸 '작은 정우영' "어느 자리든 좋아요"

칠레전 '큰 존재감' 뽐낸 '작은 정우영' "어느 자리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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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엔트리 탈락, 실망스럽고 아쉬웠지만 큰 동기부여 됐죠"

8일 온라인 인터뷰에 참석한 정우영
8일 온라인 인터뷰에 참석한 정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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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두 번째로 선발 출전한 A매치에서 작지 않은 존재감을 뽐내며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엔트리 2선 경쟁에 불을 붙인 '작은'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이 어느 포지션에든 설 수 있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우영은 8일 대표팀의 수원 숙소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칠레전을 마치고 주변에서 부족한 면이나 보완할 점에 대한 얘기도 많이 들었지만, 몸싸움이나 경기 템포 등이 좋아졌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더라"고 전했다.

이틀 전 대전에서 열린 칠레와의 친선경기는 정우영이 성인 대표로 나선 5차례 A매치 중 두 번째 선발 출전 경기였다.

앞서 그가 대표팀에서 선발로 나섰던 경기는 올해 2월 시리아와의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뿐이었다.

3월 A매치 기간에도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나서지 못했던 정우영은 이달 A매치 4연전에도 발탁돼 2일 브라질을 상대로는 교체 투입됐고, 칠레전엔 선발로 낙점됐다.

칠레전에서 정우영의 경기 모습
칠레전에서 정우영의 경기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쉽게 오지 않는 기회에서 정우영은 최전방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의 뒤를 받치며 왕성한 활동량과 날카로운 패스 등으로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2-0 승리로 이어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선제 결승 골을 돕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유럽 주요 리그인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그가 공수 양면에서 좋은 역할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정우영은 "활동량이나 감독님이 원하시는 공수 전환 움직임, 압박 등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며 "칠레전에선 (손)흥민이 형 밑에서 많이 움직이면서 형들을 도와주고, 흥민이 형이 볼을 받으러 나오시면 그 공간으로 많이 뛰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2주간 4경기가 많기는 하지만, 저는 너무 즐겁다"며 "형들과 한 번 더 발을 맞추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부담감보다는 기대가 더 크다. 피곤하지도 않고 기분이 좋다"며 미소 지었다.

독일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 유스 출신으로, 2021-2022시즌엔 프라이부르크에서 분데스리가 32경기에 나서 5골 2도움을 올려 확실히 자리 잡은 그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 탈락이 성장의 자극제가 됐다고 귀띔했다.

포즈 취하는 정우영
포즈 취하는 정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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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은 "제가 준비하면서 큰 노력을 했기에 도쿄에 가지 못해서 실망감이 컸고 아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후련하기도 했다"면서 "그때를 계기로 '좀 더 보여줘야겠다'는 동기부여를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언론이나 팬들이 부르는 것처럼 대표팀 내에서도 '형님' 정우영(33·알사드)과 구분하고자 '작우영'이나 '작은 우영이'라고 불린다는 그의 눈은 카타르를 향한다.

소속팀에서는 측면 공격 등 다양한 포지션을 맡아왔는데, 대표팀에서도 칠레전 때 소화한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비롯해 어느 자리든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칠레전을 준비하며 형들이 많이 얘기해주고 도와주셔서 불편한 부분이 없었다. 제가 선호하는 포지션도 있지만, 저는 모든 포지션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어디서 뛰든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에 맞추는 게 숙제"라고 힘줘 말했다.

10일 수원에서 열리는 파라과이전, 14일 서울에서 이어질 이집트전은 정우영에겐 입지를 굳힐 또 다른 기회다.

정우영은 "상대를 떠나 우리가 해야 할 전술 등을 잘 생각해서 준비하고 월드컵에서도 그대로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저와 팀의 보완할 점을 잘 생각하고, 형들과 소통하며 준비하겠다. 다 이기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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