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희비…이승엽 두산 감독과 선동열 감독설 미스터리

전설의 희비…이승엽 두산 감독과 선동열 감독설 미스터리

링크핫 0 474 -0001.11.30 00:00

두산 '이승엽 감독 후보' 보도 직후 이틀 만에 공식 선임

LG '선동열 감독설'에 말 아끼다 염경엽 새 감독 전격 임명

이승엽 신임 두산 감독 첫 공개 훈련
이승엽 신임 두산 감독 첫 공개 훈련

(이천=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이승엽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이 24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두산베어스파크에서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2.10.2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6일 염경엽 KBO 기술위원장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하고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팀을 2년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지만, 한국시리즈 진출과 우승이라는 염원을 이루지 못한 류지현 전 감독과 결별한 지 이틀 만이다.

염 감독과 LG의 내년 시즌 목표는 21년 만의 한국시리즈 출전, 29년 만의 정상 탈환이다.

새 출발 하는 LG에 응원과 격려의 박수가 쏟아지는 이 시점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신임 감독 선임 과정에서 노출된 미숙한 일 처리다.

LG 구단이 류지현 전 감독과 작별하기로 하면서 '우승 청부사'를 새 사령탑으로 모시려고 한다는 여론이 팬들 사이에서 들불처럼 일었고, 야인(野人)인 선동열(60) 전 야구대표팀 감독, 김태형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유력한 새 LG 감독 후보로 거론됐다.

특히 현역 시절 '국보급 투수'로 시대를 풍미한 선 전 감독의 이름이 지난 이틀간 포털사이트를 도배하다시피 해 감독 취임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LG 구단이 적극적으로 나서 부인하지도 않았다.

시구 마친 선동열 전 감독
시구 마친 선동열 전 감독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드림올스타 대 나눔올스타의 경기. 시구를 마친 선동열 전 감독이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2.7.16 [email protected]

그러나 선 전 감독은 염경엽 신임 감독 발표 직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 LG측 인사를 직접 만난 적도, 어떤 구체적인 제안을 받은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트윈스 야구단 최고위층 인사가 직접 접촉했다는 설도 나왔지만, 선 전 감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선 전 감독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한 사이 LG는 예상을 깨고 팀 사정을 잘 아는 염 전 감독에게 지휘봉을 새로 맡겼다.

누구나 LG 구단의 선택과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구단주가 감독을 결정하는 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야구 종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일본프로야구에서도 마찬가지다.

감독 선임이 투명하게 진행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대부분 보안 유지를 내세워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한다.

우리나라나 일본보다는 시스템이 자리를 잡은 MLB 구단만이 '면접'이라는 합리적·형식적 절차를 거쳐 후보군을 공개 압축하는 게 다를 뿐이다.

다만, 선동열이라는 이름 석 자가 한국 야구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할 때 새 감독 선임 과정에서 '연막' 또는 '병풍'이 되도록 LG 구단이 방치한 것은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다.

야구 레전드와 함께
야구 레전드와 함께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드림올스타 대 나눔올스타의 경기. 경기 시작 전 KBO 레전드 40인 중 TOP 4에 선정된 레전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승엽 해설위원(왼쪽부터), 이종범 LG 2군 감독, 허구연 KBO 총재, 최동원 전 코치의 아들 최기호씨, 선동열 전 감독. 2022.7.16 [email protected]

선동열은 KBO 사무국이 리그 출범 40주년을 맞이한 올해 선정한 레전드(전설) 40인 중 전문가 투표와 팬 투표를 합산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독보적인 존재다.

선수, 구단, 팬, 언론이 각자의 자리에서 스타를 존중하고 예우해야 리그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특히 리그에서 몇 안 되는 전설이라면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감독 선임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단 최고위층의 진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국보급 투수'의 명성을 엉뚱하게 소비한 LG의 행보는 이런 측면에서 비판의 대상이 될 만하다.

훈련 마치고 이동하는 이승엽-김태룡-전풍
훈련 마치고 이동하는 이승엽-김태룡-전풍

(이천=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이승엽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왼쪽)이 24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두산베어스파크에서 김태룡 두산 베어스 단장(가운데), 전풍 두산베어스 사장(오른쪽)과 오전 훈련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2022.10.24 [email protected]

레전드 40인 순위 4위에 오른 한국의 대타자 이승엽(46)이 두산 베어스 감독에 오른 과정과 비교하면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승엽 감독 역시 박정원 두산 구단주와의 식사가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해 프로 코치 경험 없이 곧바로 사령탑으로 직행했다.

'국민 타자' 이승엽이 두산의 새 감독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진 지 이틀 만에 두산은 이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역시 이름 석 자를 한국야구사에 깊고 굵게 아로새긴 이승엽은 감독 후보 보도와 함께 강력한 다크호스로 부상, 사실상 유력한 단독 후보로 대우받았고, 이견 없이 두산의 새 수장에 취임했다.

적어도 두산 야구단과 구단주 간에 이승엽 감독 선임에 관한 공감대가 확실하게 형성됐기에 오차 없이 일이 마무리됐다.

두산 구단은 공식 발표 전 여러 언론의 취재에 이승엽 감독 선임 사실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파장이 워낙 세기에 두산이 부인할 여지도 없었다.

한국 야구가 낳은 독보적인 투수와 타자를 예우하는 방식이 두산과 LG의 팀 컬러만큼이나 달라 늦가을에 짙은 여운을 남긴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21921 비디오 판독에 조마조마했던 SSG 최주환 "기다리며 힘들었다" 야구 -0001.11.30 502
21920 이영표 강원FC 대표 재계약 불발…"스포츠는 정치로 풀면 안 돼" 축구 -0001.11.30 420
21919 K리그2 무대 오르는 천안축구단, 프로 초대 감독에 박남열 축구 -0001.11.30 466
21918 가을야구 영웅 최정이 바둑여제 최정에게…"정말 대단해" 야구 -0001.11.30 490
219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도 매진…PS 10경기 연속 만원관중 야구 -0001.11.30 490
21916 호주, 라이언·모이 등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 확정 축구 -0001.11.30 459
21915 '커리 47점' NBA 골든스테이트, 5연패 탈출…레이커스는 3연패 농구&배구 -0001.11.30 388
21914 경기 도중 손상된 클럽 교체 가능…2023년 골프 규칙 개정 골프 -0001.11.30 666
21913 프로야구 KIA,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와 110만달러 재계약 야구 -0001.11.30 501
21912 '홈런왕' 저지·'투타 겸업' 오타니, MLB AL MVP 최종 후보 야구 -0001.11.30 510
21911 프로축구 울산, 20일 U-12 유소년팀 공개테스트 축구 -0001.11.30 438
21910 NBA 호령한 '슈퍼맨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 대만리그행 농구&배구 -0001.11.30 357
21909 KPGA, 19∼20일 용인서 골프 전문 교육 콘퍼런스 개최 골프 -0001.11.30 645
21908 프로야구 LG, 차우찬·이상호·김호은과 작별 야구 -0001.11.30 491
21907 제구 흔들렸던 애플러 "너무 흥분했었다…오늘은 차분하게" 야구 -0001.11.30 4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