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까지 완벽한 이정후…"1회 실수 만회하고 싶었다"

수비까지 완벽한 이정후…"1회 실수 만회하고 싶었다"

링크핫 0 190 2022.06.14 22:21

이정후 2타수 무안타 2사사구…대신 수비서 만점 활약

이정후의 정확한 홈 송구
이정후의 정확한 홈 송구

(서울=연합뉴스) 키움 중견수 이정후가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6회 정확한 홈 송구로 3루 주자 허경민을 잡아내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중견수 이정후(24)는 뜬공을 잡자마자 홈으로 정확하게 송구했다.

3루 주자 두산 베어스 허경민이 이정후의 글러브에 공이 들어가는 순간 홈으로 태그업을 한 상황.

이정후의 '레이저 송구'는 홈플레이트 바로 앞에서 한 번 바운드되고는 포수 이지영의 미트에 정확하게 꽂혔다.

아웃을 당한 허경민은 허탈한 표정으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느린 화면에는 홈에 들어오기 전에 정확하게 태그 당하는 장면만 나올 뿐이었다.

이정후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볼넷 1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로 두 차례 출루했지만, 1회 무사 1, 3루 기회에서 투수 땅볼을 치는 등 타석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대신 수비에서는 '끝내주는 선수'였다.

키움이 2-0으로 앞선 6회 1사 1, 3루에서 올 시즌 3번째 보살로 두산의 추격을 가로막은 건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다.

양석환의 뜬공은 짧지 않았지만, 이정후는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로 허경민을 잡아냈다.

이정후의 부드러운 캐치
이정후의 부드러운 캐치

(서울=연합뉴스) 키움 중견수 이정후가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9회 강승호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정후의 호수비는 9회에도 이어졌다.

이번에는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강승호의 짧은 타구를 마치 빙판에서 미끄러지는 것처럼 부드럽게 자세를 낮춰 잡아내며 안타를 하나 지웠다.

키움의 2-0 승리에 사실상 마침표가 찍힌 순간이다.

경기 후 이정후는 "투수전이라 수비에 더 집중했다"면서 "오늘은 점수가 많이 나지 않아서 수비에서 도와주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1회 타점 기회를 놓친 장면을 떠올린 듯 "실수에 가까운 플레이를 해서 더 만회하고 싶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이정후의 홈 보살 덕분에 6이닝을 무실점으로 넘긴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는 이날 시즌 7승을 따내며 리그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요키시는 "이정후가 홈에서 득점을 막는 보살을 해줘서 오늘 경기 이겼다"고 말한 뒤 "항상 이정후가 잡아줄 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했다.

김지수 키움 수비 코치는 이정후의 수비 솜씨가 찬란한 타격 능력 때문에 저평가된다고 말한다.

김 코치는 "이정후의 중견수 수비는 리그에서 가장 좋다"고 단언할 정도다.

인조잔디가 깔린 고척돔은 바운드 속도가 빨라서 직접 야수에게 향하는 '노바운드' 송구보다 안전한 원바운드 송구가 더 낫다.

"현재 리그에서 그 위치에서 노바운드로 던질 국내 선수는 전성기 김강민 정도일 것"이라고 설명한 김 코치는 "정확하게, 강하게 던진 이정후의 어깨가 대단한 것"이라고 거듭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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