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허술·중원은 답답…그래도 '1992년생 트리오' 빛났다

수비 허술·중원은 답답…그래도 '1992년생 트리오' 빛났다

링크핫 0 255 2022.06.14 22:15

벤투호 이집트전 4-1 완승…손흥민·황의조·김진수 '3골 합작'

손흥민-황의조 출격
손흥민-황의조 출격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 대 이집트 경기에서 손흥민과 황의조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22.6.1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벤투호의 '1992년생 트리오'가 이집트와 평가전에서 펼쳐진 골 잔치에 앞장서며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희망을 밝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집트와 평가전에서 4-1 완승을 거뒀다.

선제골을 책임지고 팀의 두 번째 골을 도우며 1골, 1도움을 올린 황의조(보르도), 2도움을 기록한 풀백 김진수(전북), 그리고 최전방부터 3선까지를 종횡무진 누빈 손흥민(토트넘) 등 1992년생 트리오의 농익은 경기력이 빛난 한판이었다.

이집트는 한국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가나와 같은 아프리카 팀이다.

하지만 이집트는 가나와 플레이 스타일이 크게 달라 '가상의 가나'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손흥민
손흥민 '빠르게 쇄도!'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 대 이집트 경기에서 손흥민이 김진수에게 패스 후 골문으로 쇄도하고 있다. 2022.6.14 [email protected]

경기력 면에서도 월드컵에 대비한 '스파링 파트너'로 삼기에 다소 부족했다.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에 오른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 등 이집트 핵심 전력이 빠졌다.

특히, 이날 이집트 선수들은 유난히 몸이 무거워 보였다. 그래서인지 압박의 강도가 '월드컵 본선 수준'보다는 확실히 낮았다.

그런데도 벤투호는 이집트의 중원을 공략하는 데 애를 먹었다.

벤투 감독은 '4-4-2' 전술을 가동하면서 백승호(전북)와 고승범(김천)을 중원에 선발로 내세웠는데, 상대를 위험에 빠뜨리는 양질의 패스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김진수와 기뻐하는 황의조
김진수와 기뻐하는 황의조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 대 이집트 경기에서 헤딩으로 선취골을 넣은 황의조가 김진수와 환호하고 있다. 2022.6.14 [email protected]

부상으로 아예 소집되지 않은 이재성(마인츠), 이번 A매치 기간 중 부상으로 빠진 정우영(알사드), 컨디션 저하로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한 황인범(서울) 등 기존 주전 미드필더의 공백이 크게 느껴졌다.

난국을 풀어낸 것은 '1992년생 트리오'였다.

30세 동갑내기인 손흥민, 김진수(전북), 황의조(보르도)가 전반 16분 합작한 선제골로 분위기를 한국 쪽으로 확 기울였다.

중원에서 패스 연결이 잘되지 않자 손흥민이 하프라인 부근까지 내려와 왼쪽 전방으로 오버래핑하던 풀백 김진수를 향해 긴 패스를 보냈다.

그라운드를 길게 가른 손흥민의 패스는 정확히 김진수의 발 앞에 떨어졌다.

김진수는 간결하게 트래핑하고서 골대를 향해 쇄도하던 황의조의 머리를 겨냥한 크로스를 올렸다.

김영권, 황의조, 그리고 손흥민
김영권, 황의조, 그리고 손흥민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 대 이집트 경기에서 김영권이 두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황의조, 손흥민과 기뻐하고 있다. 2022.6.14 [email protected]

황의조의 헤더는 골망을 흔들었다. 팀의 첫 슈팅으로 선제골을 책임졌다.

6분 뒤에 나온 김영권의 추가골도 '1992년생'들이 절반은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손흥민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황의조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헤딩으로 흘려주자 김영권이 골대 왼쪽에서 몸을 날려 머리로 받아 넣었다.

1992년생 트리오가 6분 동안 폭풍처럼 2골을 직·간접적으로 합작해내면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분위기는 끓어올랐다.

한국은 허술한 수비로 전반 38분 무스타파 무함마드에게 추격골을 내줬으나 후반 40분 엄원상(울산)의 도움에 이은 조규성(김천)의 시원한 감아차기 슈팅으로 3-1을 만들었다.

경합 벌이는 황의조
경합 벌이는 황의조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 대 이집트 경기에서 황의조가 이집트 마흐무드 함디와 공중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왼쪽은 김진수. 2022.6.14 [email protected]

마지막 후반 46분 4-1 쐐기골 장면에서 1992년생 김진수의 발끝이 한 번 더 빛났다.

김진수가 왼쪽에서 올린 '택배 크로스'가 권창훈의 헤더 득점으로 이어졌다.

벤투호는 6월 A매치 4연전을 치르면서 수비와 미드필더진에 걸쳐 불안한 경기력을 노출해 적잖은 우려를 샀다.

하지만, 이날 1992년생 동갑내기 선수들의 맹활약을 앞세워 시원한 3점 차 승리로 4연전을 마쳐 월드컵 본선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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