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못참아" 伊 여자배구 에고누, 국가대표 잠정은퇴

"인종차별 못참아" 伊 여자배구 에고누, 국가대표 잠정은퇴

링크핫 0 307 2022.10.17 22:25

나이지리아 이민가정 출신…드라기 총리 "이탈리아 스포츠 자존심" 응원

파올라 에고누
파올라 에고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간판 공격수인 파올라 에고누(23)가 인종차별을 더는 참을 수 없다며 대표팀 잠정 은퇴를 선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에고누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아펠도른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가 미국을 3-0으로 꺾은 뒤 시상식을 마치고 자신의 에이전트에게 이것이 이탈리아 국가대표로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고 울면서 말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뒤 논란이 커지자 에고누는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와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적 모욕과 메시지 때문에 힘들었다. 쉬면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대표팀 완전 은퇴는 아니라고 밝혔다.

준결승에서 이탈리아가 브라질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하자 에고누에겐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인종차별적 메시지가 쏟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 이민자 가정 출신인 에고누는 이탈리아에서 나고 자라 14살 때 이탈리아 국적을 취득했다.

에고누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이탈리아 선수단 기수를 맡았고, 지난 7월 끝난 발리볼네이스리그(VNL)에서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현재 세계 최고의 라이트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일부 이탈리아 팬들은 그의 피부색을 문제 삼았다.

에고누는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뛰는데, 내가 이탈리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없다는 말을 들으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에고누가 인종차별로 인해 겪은 마음고생이 알려진 뒤 이탈리아 전역에서 응원의 메시지가 쇄도했다.

퇴임을 앞둔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16일 에고누에게 전화를 해 그녀가 "이탈리아 스포츠의 자부심"이라고 위로했다.

드라기 총리는 에고누가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계속 입고 다음 대회에서도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반이민·반난민을 기치로 내건 극우 세력이 승리한 터라 에고누가 고발한 인종차별 폭력에 이탈리아 사회는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차기 총리가 유력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이탈리아에서 태어났더라도 부모가 외국인일 경우 이탈리아 시민권을 부여하지 않는 정책을 공약으로 내놨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20622 '황인범 풀타임' 올림피아코스, PAOK에 1-2 패…황의조 교체출전 축구 2022.10.18 550
20621 벤제마, 2022 발롱도르 수상…손흥민은 '아시아 최고' 11위 축구 2022.10.18 506
20620 '신흥 강호' 김수지, 박민지 쉬는 틈에 '대상 굳히기' 골프 2022.10.18 559
20619 하이트진로, 멕시코서 아마추어 골프 대회…수익 기부 골프 2022.10.18 562
20618 kt 고영표 vs 키움 애플러, 준PO 3차전 선발 맞대결 야구 2022.10.17 349
20617 'PS 최연소 세이브' kt 박영현 "아직도 손 떨려"(종합) 야구 2022.10.17 342
열람중 "인종차별 못참아" 伊 여자배구 에고누, 국가대표 잠정은퇴 농구&배구 2022.10.17 308
20615 '데일리 MVP' kt 벤자민 "이정후, 2루타 치고 내게 윙크하더라"(종합2보) 야구 2022.10.17 359
20614 키움 홍원기 감독 "벤자민에게 밀린 게 직접적인 패인" 야구 2022.10.17 355
20613 '19세6일' kt 박영현, PS 통산 최연소 세이브…2이닝 무실점 야구 2022.10.17 360
20612 kt 벤자민 7이닝 무실점 눈부신 역투…준PO 1승 1패 원점(종합) 야구 2022.10.17 346
20611 '지난해 쿠에바스처럼' 벤자민, 올가을 kt의 열쇠…데일리 MVP 야구 2022.10.17 348
20610 1차전은 홈런, 2차전은 결승타…'고척을 울린' kt 박병호 야구 2022.10.17 338
20609 kt 벤자민 7이닝 무실점 눈부신 역투…준PO 1승 1패 원점 야구 2022.10.17 315
20608 [프로야구 준PO 2차전 전적] kt 2-0 키움 야구 2022.10.17 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