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LG 경기에서 LG 선발투수 엔스가 역투하고 있다. 2024.4.16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결정구가 없어 어려움을 겪던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LG 트윈스)가 뜻밖의 활로를 찾았다.
투수판을 밟는 위치를 바꿈으로써 당초 밋밋했던 체인지업의 구종 가치를 끌어올린 것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이같이 분석했다.
염 감독은 "(기존에는) 투수판의 1루 쪽을 밟고 던졌는데, 이제 3루 쪽에서 던지니까 체인지업이 괜찮아졌다"며 "볼이 되던 공이 이제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 라인에 걸친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이전의 체인지업은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볼이었기 때문에 구종 가치가 하나도 없었다. 반면 지금은 10개 던지면 8개 정도가 스트라이크로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투수판 밟는 위치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쪽에서 던지다가 데드볼이 나와도 (반대편에서) 던지면 데드볼이 안 나온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엔스가 지난 1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경기 만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선발승을 달성했을 때도 체인지업의 도움이 컸다.
엔스는 당시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체인지업 비중(21.0%)이 올 시즌 들어 가장 높았다.
엔스의 시즌 성적은 9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4.66이다.
염 감독은 엔스에 대해 "뭐든지 받아들여 살아남으려는 도전정신이 좋다"면서"팀 입장에서도 (외국인 선수를) 바꾸는 것보다는 살리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흡족해했다.
당초 결정구로 목표했던 스플리터도 계속 훈련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